리테일로 성장한 KB국민은행, 디지털 혁신으로 '국내 1위’ 넘어 글로벌 도전

입력 2022-01-17 07:00:06 수정 2022-01-16 11: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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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연중기획] 한국 경제 주역, 500대 기업 심층분석/(20)KB국민은행
2019년 매출 20조원 돌파…2017년 이후 연 순이익 ‘2조 클럽’ 유지
‘빅테크’ 도전에 강점이던 소매금융 뺏길라…조직 유연화로 대처 중
올 1월 신임 이재근 행장 취임…비이자 수익 확대 도전

KB국민은행은 창립 20주년이었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21조원의 매출(영업수익)을 올렸다. 2018년 연간 영업수익이 18조원대를 기록한 이후 이듬해인 2019년부터 20조원대를 넘기기 시작한 뒤 꾸준히 실적을 유지 중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도 2조2000억원에 육박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해외진출이 부진한 점이 지적돼왔으나, 2020년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의 은행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해외 자산과 수익성도 점차 나아지고 있다.

반면 ‘디지털’로 금융환경의 중심이 바뀌면서 소매금융에 강점이 있던 국민은행에게 특히 위협적인 상황이 됐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국민은행은 대대적인 조직 개편으로 리테일 부문을 지켜내는 한편, 비이자 수익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2019년 매출 20조원 돌파, 5년전 ‘2조 클럽’ 진입 후 리딩뱅크 수성

2001년 11월 국민은행과 한국주택은행이 합병해 출범한 국민은행은 2003년 국민신용카드를 합병한 후 완전 민영화됐다. 이후 2008년 출범한 KB금융지주의 자회사로 KB국민은행이 출발했다. 현재 KB국민은행의 모회사는 KB금융지주로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10년간 안정적인 수익을 내며 명실공히 ‘리딩뱅크’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오랜 강점인 소매금융에서 경쟁사보다 우위를 보인 덕분이다.

연도별 국민은행의 영업수익을 보면 △2012년 19조5133억원 △2013년 17조4612억원 △2014년 16조2840억원 △2015년 16조3465억원 △2016년 17조8264억원 △2017년 19조2746억원 △2018년 18조782억원을 기록하다 △2019년 21조1573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20조원을 넘겼다. 이후 △2020년 24조5057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누적 영업수익 21조4021억원을 올렸다.

연간 순이익은 2017년 처음으로 2조원대를 넘긴 뒤 ‘2조 클럽’을 수성 중이다. 연도별로 보면 △2012년 1조4190억원 △2013년 8197억원 △2014년 1조290억원 △2015년 1조1072억원을 기록해오다 2016년 당시 단행한 대규모 희망퇴직에 따른 위로금 지급 영향으로 순이익이 9643억원으로 떨어졌다.

이후 판관비 절감 효과와 전·월세 가격상승에 따른 대출 확대, 금리상승 등의 영향으로 2017년 연간 순이익은 2조1747억원으로 급상승한다. 이후 △2018년 2조2592억원 △2019년 2조4391억원 △2020년 2조3195억원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도 2조1996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디지털 물결 속 직원‧점포 줄어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인수

경쟁사 대비 약점으로 꼽혔던 국민은행의 해외사업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자산은 △2012년 4조1116억원 △2013년 4조2455억원 △2014년 5조102억원 △2015년 5조5664억원 △2016년 5조9891억원 △2017년 6조194억원 △2018년 9조4012억원 △2019년 11조5799억원 △2020년 21조7507억원 △2021년 상반기 누적 23조6945억원을 보였다. 10년간 6배 가까이 증가했다. 

해외수익은 △2012년 398억원 △2013년 273억원 △2014년 164억원 △2015년 171억원 △2016년 174억원 △2017년 182억원에 불과했다가 △2018년 456억원 △2019년 383억원 △2020년 866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누적 수익은 63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쟁사보다 해외 진출이 늦은 국민은행은 잠재력 높은 동남아시아 국가를 선택해 빠르게 공략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2020년 캄보디아, 인도네시아의 현지 은행을 인수했으며 홍콩과 싱가포르 진출도 타진 중이다. 하지만 경쟁사들에 비해 수익이 떨어져 성장에 대한 압박감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국민은행의 유형자산은 △2012년 3조315억원 △2013년 3조91억원 △2014년 3조257억원 △2015년 3조285억원 △2016년 3조1912억원 △2017년 3조1866억원 △2018년 3조1890억원 △2019년 3조8154억원 △2020년 3조8275억원 △2021년 3분기 3조724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권‧산업재산권 등을 포함한 무형자산은 △2012년 2555억원 △2013년 2147억원 △2014년 1994억원 △2015년 1756억원 △2016년 2063억원 △2017년 2150억원 △2018년 2218억원 △2019년 2660억원을 기록하다 2020년 4326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해외 진출을 확대하며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의 현지 은행 영업권을 인수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분기까지는 448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은행 영업의 중심이 디지털로 전환되면서 오프라인 점포와 직원 수는 계속 감소했다. 국민은행의 직원수는 △2012년 2만1130명 △2013년 2만1225명 △2014년 2만1283명 △2015년 2만346명으로 줄어들다 2016년부터는 2만명을 밑돌기 시작했다. △2016년 1만9941명 △2017년 1만7349명 △2018년 1만8173명 △2019년 1만8023명 △2020년 1만7810명 △2021년 3분기 1만7180명 수준이다.

국민은행의 강점이기도 했던 많은 점포 수도 디지털 격변 앞에 감소하고 있다. 국내 점포 수는 △2012년 1188개 △2013년 1151개 △2014년 1156개 △2015년 1133개 △2016년 1128개 △2017년 1057개 △2018년 1055개 △2019년 1049개로 줄다가 2020년에는 970개로 1000곳을 밑돌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는 923개로 더 축소됐다.

KB국민은행 사옥. <사진=KB국민은행>

◇ 기민한 대응·강한 실행력으로 디지털 대응 ‘금융 시총 1위’ 탈환 과제 


국민은행은 올해 새로운 은행장을 맞았다. 이재근 신임 행장은 코로나19 유행의 장기화 등 녹록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기민한 대응과 강한 실행력’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4대 핵심 경영 방향으로 △고객 중심 서비스 경쟁력 강화 △미래 성장을 위한 사업모델 강화 △젊고 역동적인 조직문화 창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KB를 제시했다.

이 행장 취임에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골자는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기민하게 대처하기 위한 조직의 유연성 확보다. 기존 경직되고 보수적인 은행 조직의 형태로는 환경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먼저 △펀드서비스 △디지털신사업 △KB 모바일 인증 △공급망 금융 △기업자금 관리 △기업뱅킹 △기관영업 △글로벌 디지털의 주요 8개 분야를 ‘데브옵스(DevOps)’ 조직으로 개편했다. 데브옵스란 개발(Development)+운영(Operation)의 합성어로 개발 담당자와 운영 담당자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특징을 갖는다. KB의 금융 플랫폼 성장에 주력한다는 취지로 디지털신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산하에는 디지털신사업부, 인증사업부를 뒀다.

국민은행은 향후 전략으로 비이자 수익 확대를 위한 사업모델 강화를 택했다. 이를 위해 자산관리(WM), 상업투자은행(CIB), 자본시장, 글로벌 부문, 마이데이터, 플랫폼 비즈니스 등 신사업 부문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국내 1위 은행임에도 글로벌 부문 4위라는 성적은 국민은행으로서는 아픈 손가락이다. 경쟁사보다 진출이 늦으면서 해외사업 실적도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적다.

아울러 카카오뱅크에 내준 ‘금융 시총 1위’ 탈환도 과제다. 지주의 중심 축인 국민은행이 빅테크 기업과 플랫폼 경쟁에서 승기를 잡을 투자 매력도를 이끌어낼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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