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의 절반 온 '통합 삼성물산'…건설·상사·패션 업고 친환경으로 미래 일군다

입력 2022-01-11 07:00:07 수정 2022-01-10 17:2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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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연중기획] 한국 경제 주역, 500대 기업 심층분석/(14) 삼성물산
10년 누적 매출 199조원·영업이익 5.2조원·투자 2.5조원
제일모직 합병 2015년 연매출 13조원…2021년 33조원 전망
수소 등 유망 분야에서 신사업 모델 발굴해 지속성장 기반 마련

2012년 매출 3조원을 넘던 삼성물산이 이 기간 지난해 약 10배 성장하면서 역대 최대 매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물산은 2015년 제일모직과 합병한 이후 외형이 급격하게 커지며 매출 30조원 시대에 안착했다. 2021년 매출은 33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합병 당시 내걸었던 '2020년 매출 60조원'에는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삼성물산은 미래 성장 키워드로 '친환경'을 정조준했다. 업계 최초로 '탈석탄'을 선언한 만큼 앞으로도 친환경 사업을 이끌 전략이다. 특히 미래 성장을 위해 수소 분야의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있다.

◇2015년 제일모직 합병후 외형 성장…매출 30조원 시대 안착

삼성물산은 2012년 매출 3조37억원을 기록했다. 당시 매출은 전년 동기 2조6872억원보다 11.8% 증가했다. 이후 해마다 외형을 불려 나갔다. 2015년 제일모직을 합병하며 매출 10조원을 넘어섰고, 이듬해 두 배 이상 성장했다. 2018년에는 매출 30조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물산의 연도별 매출은 △2012년 3조37억원 △2013년 3조2261억원 △2014년 5조1296억원 △2015년 13조3447억원 △2016년 28조1027억원 △2017년 29조2790억원 △2018년 31조1556억원 △2019년 30조7615억원 △2020년 30조2161억원이다. 2021년에는 3분기까지 24조6902억원을 달성했다. 10년 간 누적 매출은 198조9092억원이다.

하지만 제일모직 합병 당시 삼성그룹이 청사진으로 내놓았던 '통합 삼성물산' 실적 전망치에는 한참 부족한 상태다. 삼성그룹은 합병 후 5년이 2020년에는 시너지 효과를 통해 매출을 60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부문별로 건설부문 매출은 2014년 16조2000억원에서 2020년 23조6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 평균 6.5%의 성장세다. 하지만 건설부문 매출은 2020년 11조7020억원에 머무르며 오히려 합병 전보다 매출이 감소했다.

상사부문은 제일모직의 패션·식음사업 경험·노하우를 활용해 섬유·식량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했다. 2014년 매출 13조6000억원에서 2020년 19조6000억원으로 연평균 6.3% 성장을 기대했다. 2020년 상사부문 매출은 13조2516억원으로 합병 전 매출과 비슷한 상태다.

패션은 2014년 1조9000억원에서 2020년 10조원으로 연평균 32.5%의 가파른 성장을 전망했다. 상사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주요 시너지였다. 2020년 패션부문 매출은 1조5455억원으로 역시 합병 전보다 외형이 줄었다.

2021년 3분기 기준으로 삼성물산의 매출 비중은 상사부문이 50.37%로 가장 높고, 이어 △건설 31.76% △급식·식자재유통 6.77% △패션 5.03% △바이오 4.55% △리조트 1.52% 등이다.

특히 건설과 패션 부문 비중이 계속 줄고 있다. 건설은 2017년만 해도 매출 비중이 40%를 넘었으나 2018년 38.90%, 2020년 38.73%를 기록한 데 이어 2021년에는 30%대 초반까지 내려갔다. 패션도 2015년 13.03%에서  2020년 5.11%로 축소됐다.

삼성물산의 영업이익은 2015년 371억원에 불과했으나 2018년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다. 이후 2019년과 2020년에는 영업이익이 1조원 아래로 내려갔으나 2021년에는 다시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물산의 영업이익을 연도별로 보면 △2012년 1335억원 △2013년 1111억원 △2014년 2134억원 △2015년 371억원 △2016년 1395억원 △2017년 8813억원 △2018년 1조1039억원 △2019년 8668억원 △2020년 8571억원으로 나타났다. 2021년에는 3분기 누적으로 8688억원을 기록했다. 10년 간 누적 영업이익은 5조2124억원이다.

업계에서는 2021년 삼성물산의 실적이 역대 최대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상사 부문이 실적 호조를 보였고, 패션·리조트·바이오 등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세도 뚜렷했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의 삼성물산 2021년 매출 평균 전망치는 33조377억원,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1조2334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다.

◇성장동력 바이오부문 투자 확대…국내 최대 층간소음 연구시설도

삼성물산의 10년 간 누적 투자 규모는 2조5369억원이다. 삼성물산의 투자액은 △2013년 1629억원 △2014년 1922억원 △2015년 2252억원 △2016년 2831억원 △2017년 5611억원 △2018년 4268억원 △2019년 1746억원 △2020년 1832억원 △2021년 3분기 누적 3278억원이다.

삼성물산은 성장이 거센 바이오부문 투자를 늘리고 있다. 회사는 1000억원 규모의 '라이프 사이언스' 벤처펀드를 통해 바이오 치료제·디지털 헬스케어·바이오 소재 등 바이오 부문을 확대하고 있다. 또 향후 2023년까지 인천 송도에 25.6만리터 규모의 4공장을 신설한다. 해외거점 확대 운영을 위해 2020년에는 미국에 종속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 아메리카를 설립한 바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00억원을 투자해 층간소음 연구시설을 짓는다. 이 시설은 올해 4월 문을 열 예정이다. 용인시 기흥구에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2390㎡ 규모로, 기술개발부터 검증까지 가능하다. 층간소음 실증 연구를 위한 10가구의 실증 주택과 측정실·체험실 등이 구축되며, 층간소음 연구만을 위한 연구 시설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또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건설 현장의 안전수준을 높이기 위해 법으로 정해진 안전관리비 외에 자체적으로 안전강화를 위한 비용을 편성해 투자한다. 안전강화비는 법 기준 이상의 안전관리자 추가 고용에 따른 인건비·시설투자·교육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활동에 활용된다.

삼성물산의 고용 규모는 줄고 있다. 2013년 말 기준 임직원 수는 5062명에서 제일모직 합병 이후 2015년 1만2083명으로 늘어난 뒤 △2016년 1만252명 △2017년 9422명 △2018년 9374명 △2019년 9119명 △2020년 8857명 △2021년 3분기 기준 8827명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미래 성장 키워드로 '친환경' 설정…수소 드라이브 속도

올해 4월 문을 여는 층간소음 연구시설 '래미안 고요安 LAB' 조감도. <사진제공=삼성물산>

삼성물산은 올해도 최대 실적에 도전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물산의 2022년 매출은 34조원, 영업이익은 1조4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건설·상사·패션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삼성물산은 유망 분야의 신사업 모델 발굴을 통해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미래 성장 키워드로 '친환경'을 설정했다. 2020년 10월 비금융사 최초로 '탈석탄'을 선언한 만큼 앞으로도 친환경 사업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태양광 및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한 데 이어, 이차전지 주요 소재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또 미래 성장의 한 축으로 수소 사업을 준비 중이다. 삼성물산은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수행 경험 등을 비롯해 중동지역에서의 사업 노하우와 역량, 고객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사업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세계적인 에너지 저장시설 전문 설계업체인 자회사 영국 '웨쏘'를 통해 액화수소용 저장탱크 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삼성물산이 개발하는 액화수소용 저장탱크에 포스코의 고망간강과 고강도 스테인리스강을 적용해 수소 저장 및 운송 기술도 확보한다.

삼성물산은 '청정수소 프로젝트 컨소시엄'에도 참여한다. 이 컨소시엄에는 삼성물산을 비롯해 에쓰오일, 남부발전 등이 함께한다. 이들은 생산시설, 글로벌 네트워크 등 양사가 축적한 운영 노하우와 인프라를 효과적으로 결합한 밸류체인 수소·바이오 연료 사업을 공동 추진한다. 수소 인프라를 구축해 수소 사업을 개발하고 해외 청정 암모니아와 수소 유통 사업도 모색할 전략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회사는 건설·상사·패션·리조트·급식·식자재유통·바이오 산업을 아우르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는 선진 기업과의 파트너링·자원 확보를 통한 역량 강화 등 내실을 다지면서 미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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