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자동차 최정점 현대차, 코로나19 넘고 미래차 시장 이끈다

시간 입력 2022-01-03 07:00:07 시간 수정 2022-01-03 09:2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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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연중기획] 한국 경제 주역, 500대 기업 심층분석/(2)현대자동차
10년 누적 매출 937조원, 영업이익 55조원, 투자 331조원
2012년 연매출 80조원 돌파…2021년 117조원 넘어설 듯
투자·연구개발 비용 등 10년 간 꾸준히 늘리며 미래 준비

현대자동차가 2012년 사상 첫 매출 80조원을 돌파한 후 10년 만에 역대 최대 매출 갱신이라는 대기록 수립을 앞두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매출 117조원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10년 자동차 제조업을 발판으로 한국 경제를 뒷받침해온 현대차는 이 기간 누적 매출 936조5980억원, 영업이익 54조60억원을 기록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호령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급변하는 시장환경 속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10년 간 330조원 이상을 투자했고, 연구개발비로만 23조원 이상을 쏟아부었다. 적극적인 투자와 함께 임직원 수도 1만명 이상 늘리며 사회적 책임을 다했다.

10년 간 성장해 온 현대차는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정의선 회장의 방침 아래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고 있다. 전기차로의 전환은 물론이고 자율주행 등 신기술 개발, 로보틱스(로봇공학) 사업 추진 등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2012년 매출 80조원 돌파, 코로나 딛고 또 한 번 비상

현대차는 2012년 연매출 84조47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차가 연매출 80조원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었다. 이후 7년 만인 2019년 연매출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2019년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그룹 수석부회장에 오른 바로 다음 해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최근 10년 간(2012년~2021년 3분기) 936조5980억원을 벌어들이며 한국 자동차 산업의 최정점에 섰다. 현대차 성장의 원동력은 주력 사업인 자동차 부문이다. 현대차의 자동차 매출은 △2012년 71조3070억원 △2013년 71조5350억원 △2014년 72조3080억원 △2015년 72조6800억원 △2016년 72조6840억원 △2017년 74조4900억원 △2018년 75조2650억원 △2019년 82조4870억원이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성장세를 보였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던 현대차 매출이 주춤한 것은 2020년이다. 이해 현대차의 연매출은 전년 대비 1.7% 줄어든 103조998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자동차 매출도 전년 대비 2.3% 줄어든 80조5770억원에 머물렀다. 코로나19로 인한 생산기지 셧다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위축 등이 주요 원인이다. 실제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020년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374만5000대로 15.4% 감소했다. 2021년은 3분기까지 전체 매출 86조584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자동차 매출은 68조952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성장세와 달리 영업이익은 등락이 심했다. 2012~2013년 성장세를 보인 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하락세를 보였다. 파업, 업황 부진, 인센티브 상승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현대차의 이익 감소세가 극에 달한 해는 2018년이다. 세타2 결함에 따른 품질비용 발생으로 자동차 부문 이익이 급감한 것이 주요 이유다. 당시 현대차 자동차 부문의 영업이익은 1조620억원으로 최근 10년 내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2020년 3분기 세타2 엔진 결함에 따른 리콜 비용으로 추가 충당금을 반영하면서 2011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후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2021년 곧바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코로나19와 반도체 부족 등의 악재 속에서도 고부가 제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과 수익성 극대화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현대차는 2021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86조5840억원, 영업이익 5조149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전망도 밝아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1년 4분기 매출 31조1270억원, 영업이익 1조92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2021년 경영실적은 매출 117조7110억원, 영업이익 7조760억원이 된다. 이는 역대 최고 매출이며, 2014년 이후 7년 만의 7조원대 영업이익 달성이다.

◆미래 위한 투자·고용 지속... 연구개발비 20조·인력 1만명 이상 '껑충'

현대차는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 속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도 지속해 왔다. 유·무형자산을 포함한 투자 규모는 △2012년 23조6231억원 △2013년 24조5917억원 △2014년 26조3639억원 △2015년 32조9970억원 △2016년 33조9919억원 △2017년 34조6365억원 △2018년 35조4670억원 △2019년 38조980억원 △2020년 39조7698억원으로 매년 늘었다. 2021년은 3분기 누적 기준 40조9752억원으로 최근 10년 새 가장 많았다. 10년 간 누적된 현대차의 투자 규모는 330조5140억원에 달한다.

전기차, 자율주행 등으로 대변되는 미래차 기술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비 투입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현대차의 연구개발비는 △2012년 1조6320억원 △2013년 1조8490억원 △2014년 2조1290억원 △2015년 2조1720억원 △2016년 2조3520억원 △2017년 2조5000억원 △2018년 2조7560억원 △2019년 3조1090억원 △2020년 3조390억원으로 매년 늘었다. 2021년에도 3분기까지 1조9330억원을 투입하며 미래 기술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2012년부터 10년 간 연구개발에 투입한 비용은 23조4710억원에 달한다.

현대차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2012년 1.9% △2013년 △2.1% △2014년 2.4% △2015년 2.4% △2016년 2.5% △2017년 2.6% △2018년 2.8% △2019년 2.9% △2020년 3%로 매년 늘었다. 다만, 2021년 3분기에는 2.2%로 전년 동기 2.8%보다 0.6%포인트 줄었다.

같은 기간 현대차 임직원 수 역시 꾸준히 늘었다. 2012년 5만9831명 수준이던 현대차의 직원 수는 2021년 3분기 기준 7만1666명으로 19.8%(1만1835명) 늘었다.2019년에는 주요 대기업 중 가장 먼저 상·하반기로 진행하던 공개채용을 폐지하고 상시채용으로 전환했다. 인원 제한 없이 적기에 인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실제 현대차의 2020년 고용 규모는 2019년 대비 2.1%(1472명) 늘었다. 이는 직전 해 고용 증가율 0.9%보다 1.2%포인트 많은 것이다.

현대차는 2022년 서울 도심에서 자율주행 레벨4 기술이 적용된 아이오닉5 기반 자율주행차로 시범 주행을 시작한다.<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는 2022년 서울 도심에서 자율주행 레벨4 기술이 적용된 아이오닉5 기반 자율주행차로 시범 주행을 시작한다.<사진제공=현대자동차>

◆전기차 전환 성공적... 로보틱스 등 신사업도 확장도 본격화

2021년 그룹이 독자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된 신차 아이오닉5, 제네시스 GV60 등으로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낸 현대차는 2022년에도 다양한 전기차를 앞세워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할 계획이다. 2022년 예정된 모델은 아이오닉6, GV70 등이다. 현대차는 오는 2025년까지 E-GMP 등을 포함 12개 이상의 모델을 국내외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56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는 것이 목표다.

현대차는 2040년까지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제품의 모든 라인업에 전동화를 추진한다. 2030년부터는 유럽, 중국, 미국 등 핵심 시장에서 단계적으로 전기차로의 라인업 변경에 나선다.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 역시 점진적으로 전기차 보급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가 전기차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는 것은 미래차 시장의 핵심이 전기차가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시장조사기관 마켓리서치퓨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2021년 2089억달러 규모에서 2030년 9574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IHS마켓은 오는 2025년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113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미래 신사업 중 하나인 로보틱스 관련 사업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최근 특허청에 'BEGINWALK', 'EXCELETON' 등 로보틱스 관련 상표를 특허 출원하며 본격적인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다. 오는 4일 열리는 CES 2022에서는 로보틱스 관련 사업 방향도 제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2022년에는 자율주행 레벨3 기술을 양산차에 처음 적용하고, 아이오닉5 기반의 레벨4 자율주행차 시범 서비스에 나서는 등 자율주행 관련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완 기자 / lee88@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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