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가 현실이 된다"... 현대모비스, 생체인식 기술 개발 박차

시간 입력 2021-12-28 15:33:36 시간 수정 2021-12-28 15:3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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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뇌파 측정 기반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엠브레인'을 개발한 연구원들이 관련 기술을 시험하는 모습.<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생체인식 기술 관련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생체인식 기술의 차량 내 적용을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관련 기술의 실제 적용에도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뇌파 측정 기반의 헬스케어 신기술인 '엠브레인(M.Brain)'을 경기도 공공버스에 시범 적용하기로 했다. 이 기술은 이어셋 형태의 센서를 착용하고 귀 주변에 흐르는 뇌파를 감지해 운전자의 컨디션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뇌파에서 나오는 정보를 분석해 운전자의 상태를 판단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핵심이다.

엠브레인이 뇌파를 인식해 운전자의 주의력이 떨어졌음을 감지하면 시각(운전석 주위의 LED)과 촉각(진동시트), 청각(헤드레스트 스피커) 등 다양한 감각기관에 경고를 주는 사고 저감 기술이 작동한다. 현대모비스는 엠브레인을 경기도와 협업해 도내 공공버스에 시범 적용한 뒤 평가 과정을 거쳐 이를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생체신호를 활용한 자율주행 헬스케어 기술 분야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2018년 CES에서 졸음운전 사고 등을 예방할 수 있는 운전자 감지 및 구출시스템 DDREM(Departed Driver Rescue & Exit Maneuver)을 선보인 데 이어, 2019년에는 안면 생체 정보를 분석해 운전 부주의 상황을 경보해주는 DSW(운전자 부주의 경보시스템) 개발에도 성공했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엠브레인의 이어셋과 스마트폰 앱. 귀 주변의 뇌파를 인지해 운전자의 상태를 알려주고 저감 기술이 작동해 사고를 예방한다.<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DSW는 운전자의 동공을 인식해 시선을 추적하고, 얼굴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화된 인식 알고리즘을 제공한다. 올해 상반기부터 현대자동차와 기아에서 출시된 트럭과 버스 4개 차종에 양산 적용됐다. 상용차는 운전자의 부주의가 자칫 큰 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해당 기술을 통해 교통 안전이 증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체인식은 개인 생체정보의 생물학적·행동적 특징을 분석해 정보화하는 기술이다. 센서 및 통신 기술의 발달로 점차 실생활에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차량 내에도 탑승자의 편의와 안전을 위한 방향으로 생체인식 기술이 접목되고 있다.

현재 차량 내 생체인식 기술은 운전자 동공의 움직임이나 눈 깜빡거림을 분석해 운전에 집중하고 있는 지 여부를 판단하고 경보를 울려주거나, 레이더 센서를 통해 아기나 강아지를 파악해 하차 전 뒷좌석을 확인하라고 알람을 주는 식으로 탑승자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있다. 음성 인식 기술을 통해 운전자가 주행 중 내비게이션을 직접 조작하지 않고 음성으로 안전하게 목적지를 변경하거나, 지문인식 기술을 차량 도어 핸들에 접목시켜 자동차 키가 없어도 문을 여는 등의 방식으로 편의도 제공한다.

현대모비스가 생체인식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이유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커넥티드 카와도 연관이 있다. 생체인식 기술은 미래 커넥티드 카 분야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커넥티드 카 시장의 성장 전망은 밝다. 미국의 리서치·컨설팅 서비스 기관 프로스트앤설리번은 글로벌 커넥티드 카 시장이 2025년까지 2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생체인식 기술 확보 및 양산을 위해 글로벌 제조사들이 연구개발에 몰두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 내 생체인식 기술은 이제 막 첫 발을 내딛은 수준"이라며 "적용될 분야와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이 때문에 글로벌 업체들 간의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완 기자 / lee88@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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