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전자계열 인사 '안정'에 방점…2021년 삼성그룹 인사 마무리

시간 입력 2021-12-16 07:00:03 시간 수정 2021-12-15 17: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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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삼성중공업 등 실적 호조에 사장단 유임
삼성그룹, 올해 성과주의·연공서열 탈피·세대교체 등 인사 기조

삼성그룹 비전자 계열사 사장단. (왼쪽 위부터)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한승환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사장, 고정석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사진제공=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그룹 비전자 계열사들이 지난 15일 임원인사를 단행함에 따라 삼성그룹 연말 사장단 및 임원인사가 모두 마무리됐다. 올해 삼성그룹 인사의 특징은 성과주의와 세대교체, 연공서열 탈피로 요약된다.

이재용 부회장이 선언한 ‘뉴삼성’의 의지가 삼성전자를 비롯해 금융계열사 등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와 금융 계열사들은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예년과 달리 인사 폭이 컸고,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이 대거 발탁됐다. 반면 비전자 계열사는 변화보다는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

◇ 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삼성중공업·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단 유임

앞서 삼성전자와 금융계열사 사장이 대거 교체됨에 따라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비전자 계열사 역시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하지만 이날 비전자 계열사 사장단 인사는 생략되고 임원 인사만 발표됐다. 비전자 계열사들이 올해 좋은 실적을 올리면서 성과주의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오세철(건설부문)·고정석(상사부문)·한승환(리조트부문) 3인 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삼성물산은 올해 좋은 실적을 냈다. 삼성물산은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액 24조6902억원, 영업이익 8688억원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액 22조338억원, 영업이익 6007억원)과 비교해 각각 12.1%, 44.6% 증가했다.

오세철 건설부문 사장은 해외수주를 늘렸다. 삼성물산은 건설부문의 올해 해외 수주는 44억달러로 업계 1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오 사장이 직접 해외 현장을 발로 뛰면서 성과를 가져왔고 해외통으로 통하는 만큼 해외수주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승환 리조트부문 사장은 올해 3분기까지 리조트부문 매출액을 3747억원으로 작년 동기(3038억원) 대비 23.3% 늘렸고 영업손실은 지난해 3분기 778억원에서 올해 3분기 362억원으로 줄였다.

고정석 상사부문 사장 역시 실적 개선을 이뤘다. 삼성물산 상사부분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2조4380억원, 영업이익은 2561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매출액 9조6354억원, 영업이익 810억원) 대비 각각 29%, 216.1% 크게 늘어났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성과주의 인사기조를 바탕으로 각 부문의 탁월한 성과를 창출하고 전문성과 혁신 마인드를 보유한 인재 중심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며 "새로운 사업을 발굴, 미래를 이끌어갈 추진력과 리더십을 보유한 리더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최고 경영자 후보군을 두텁게 했다"고 말했다.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도 좋은 실적을 거둬 사장 자리를 지켰다. 삼성엔지니어링의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액은 4조97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조8940억에 비해 1.6%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올해 영업이익(3966억원)은 지난해(2815억원) 과 비교해 40.9% 늘어났다.

삼성중공업 정진택 사장도 올해 회사 실적이 악화됐지만 목표를 뛰어넘는 수주로 유임됐다. 삼성중공업은 3분기까지 1조549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손실이 2859억원 늘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은 올해 78척, 118억달러를 수주하며 목표금액 91달러 대비 130% 초과달성했다. 수주성과를 바탕으로 2023년부터 흑자가 예상된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역시 좋은 실적을 바탕으로 유임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액 1조1237억원, 영업이익 408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매출액 7895억원, 영업이익 2002억원) 대비 각각 42.8%, 104% 증가하며 등 호실적을 올렸다. 

◇ 삼정전자‧금융계열사는 혁신과 세대교체 방점 

이날 비전자 계열사 인사가 발표되면서 삼성그룹의 2022년 사장단 및 임원 인사도 마무리됐다.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뉴삼성'을 선포하면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고 실제 인사에서도 반영됐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대표 3인방을 모두 교체하는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며 이재용 부회장의 ‘뉴삼성’ 구상이 현실화했다. 삼성그룹은 △성과주의 △연공서열 탈피 △세대교체 등을 인사 기조로 내세웠다.

우선 삼성전자는 기존 대표이사 3인을 모두 교체하고, 반도체(DS), 소비자가전(CE), 모바일(IM) 등 3개 부문을 DS와 세트 2개 부문으로 재편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세트부문장을 맡은 한종희 부회장과 DS부문장을 맡은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 경영체제로 변화가 나타났다.

삼성SDI·삼성전기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들도 대거 교체됐다. 삼성SDI는 신임 대표이사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인 최윤호 사장을, 삼성전기는 장덕현 삼성전자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 에스원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삼성전자 남궁범 사장을 내정했다.

삼성금융 계열사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삼성화재는 신임 대표이사로 홍원학 부사장을, 삼성자산운용은 서봉균 삼성증권 세일즈앤트레이딩(S&T)부문장을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내세웠다. 다만 삼성생명과 삼성증권, 삼성카드 수장은 유임에 성공하면서 성과주의도 반영됐다.

특히 삼성그룹의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을 과감히 발탁하며 3040을 전진 배치해 세대교체를 가속화했다는 사실이다. 직급과 연차에 상관없이 성과를 내고 성장 잠재력 갖춘 인물을 젊은 리더들을 배출했다. 각자의 영역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40대들이 부사장으로 대거 승진하며 미래 최고경영자(CEO) 후보군도 확대됐다. 실제 삼성전자의 인사에서 30대 상무 승진자는 4명, 40대 부사장 승진자는 8명이 나왔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도 각각 40대 부사장 1명을 배출했다.

또 삼성전자의 올해 외국인·여성 승진 임원은 17명으로, 최근 5년 사이 가장 많았다. 2017년 11명, 2018년 11명, 2019년 9명, 2020년 10명이었는데 올해는 17명으로 늘어나면서 증가 추세를 보였다.

한편 삼성그룹은 임원직급 개편해 부사장과 전무직위가 부사장으로 통합했으며 직위체계를 상무·부사장 2직급으로 단순화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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