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훈·이병성 각자대표, 실적개선 기조 지속 기대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달 조직개편을 통해 대표이사 교체를 마무리하면서 사업 추진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외 부동산 투자 호조, 신규 상장지수펀드(ETF) 판매량과 해외법인 운용자산 증가 등 각자 대표 체제 하 진행 중인 신사업이 탄력을 얻은 모습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창훈 부회장, 이병성 부사장이 각자대표 체제를 맡았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세대교체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부회장은 1969년생, 이 부사장은 1967년생으로 모두 50대 초반이다.
6년 만에 세대교체를 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각자대표 체제를 통한 전문경영으로 수익성 개선 기조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최 부회장은 부동산 부문을, 이 부사장은 마케팅 및 혁신(HR·재무 등)부문을 나눠 담당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각자대표가 크게 부동산과 마케팅·혁신 부문을 담당하고, 각 운용부문 총괄대표가 따로 있기 때문에 주요 사안을 빠르고, 유기적으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대표 선임 전부터 추진해왔던 미래에셋글로벌리츠(미래에셋글로벌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IPO가 역대급 흥행하며 기대감을 모은다. 수요예측에서는 1019.6대1의 경쟁률을, 일반공모청약에서는 753.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3일 코스피에 상장된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미국, 서유럽 등 주요 선진국 핵심 지역의 물류센터, 데이터센터, 오피스 등을 투자대상으로 하는 영속형 상장리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며 급성장한 물류센터를 자산으로 편입했다. 기초자산은 미국 물류 요충지인 휴스턴과 탬파, 인디애나폴리스 소재 물류센터다. 이곳엔 아마존, 페덱스 등 글로벌 우량 기업이 10년 이상 장기 임차인으로 입주해 있다.
또 국내 부동산 개발사업 부문에서도 사업추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7년 12월 주식회사 알파돔시티를 상대로 알파돔 6-1, 6-2블로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했으며, 2019년 2월 착공했다. 지난 10월에는 건물준공승인을 완료했으며 지난달 준공식을 개최하며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갔다. 이번 사업에 투입되는 비용만 1조6400억원에 달한다.
미래에셋금융그룹 관계자는 “미래에셋그룹이 판교미래에셋그룹이 판교 알파돔 개발사업으로 ‘금융이 투자를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새로운 개념의 부동산 사업’을 선도적으로 실현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혁신적인 부동산 개발사업이 지속적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상품에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ETF 시장에서 존재감이 부각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선보인 미국 투자 TIGER ETF 시리즈(14종)의 순자산은 지난달 기준 5조285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1조1761억원)보다 4조1095억원 증가한 셈이다.
시리즈 중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ETF는 ‘TIGER 미국나스닥100 ETF’이며, 총 1조6386억원 규모다. 이어 ‘TIGER 미국S&P500 ETF’가 순자산 1조276억원으로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TIGER 미국테크 TOP10 INDXX ETF’는 올 4월 선보였음에도 순자산 1조568억원(지난 7일 기준)으로 빠르게 급증하는 모습이다. 이 ETF는 미국 기술주를 대표하는 나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에 투자한다.
최근 산업 전반에서 주목받는 메타버스를 테마로 한 ETF도 빠른 성장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 10월 상장시킨 ‘TIGER Fn메타버스 ETF’는 지난달 중순 한 달 여 만에 순자산 규모가 2302억원을 기록하며 순식간에 2000억원대를 돌파했다.
해외법인 성장세도 주목된다. 올 3분기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법인 누적 순이익은 2651억원으로 국내법인(2437억원)보다 200억원 가량 많았다. 그룹 차원에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자 공을 들인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해외법인 운용자산(AUM)이 크게 늘어 실적개선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Global X AUM은 올 3분기까지 20조원 이상 증가했고 해외법인 전체 AUM은 2016년말 13조9800억원에서 올 3분기 말 90조6028억원으로 약 6.5배 성장하는 등 급격한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2003년 홍콩법인을 설립하며 국내 운용사 중 최초로 해외에 진출한 후 그룹차원에서 20여년 간 해외14개 지역에서 34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운영 중”이라며 “해외법인은 AUM 증가에 따라 실적도 지속적으로 우상향 중”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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