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직무대행과 비상성과계약 체결”…마사회, 경영위기 극복 ‘속도’

시간 입력 2021-10-20 07:00:11 시간 수정 2021-10-19 17: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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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공백 메꾸고 경영평가 리더십 지표 관리 집중
지난해 혁신협의회 구성하고 조직혁신 방안 미련 중
온라인 발매 도입·안전한 경마 현장 조성도 추진

무고객 경마 현장. <사진=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가 송철희 마사회장 직무대행과 이례적으로 비상성과계약을 체결했다. 수장 공백 장기화에 따른 경영 위기를 최소화하고, 온라인 발매 추진 및 조직 쇄신 등 주요 경영 현안을 차질 없이 풀어나가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0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마사회는 최근 송철희 회장 직무대행과 비상성과계약을 맺었다. 일반적으로 공공기관은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공식 임명된 기관장과 경영성과계약을 체결하고, 공공기관 경영평가시 리더십 지표를 통해 기관장의 경영계약 이행 실적을 점검받는다. 마사회의 경우 회장이 공석이라 회장 직무대행과 계약을 체결했다.

송 회장 직무대행의 경영현안 과제는 △비대면(Untact) 발매채널 도입 △청렴하고 투명한 조직문화 혁신 △생명·안전 최우선 경마 일터 조성 등 3가지다.

송철희 한국마사회 회장 직무대행(오른쪽)과 이재욱 한국마사회 상임감사가 청렴선언문을 들고 있다. <사진=한국마사회>

마사회는 지난 7월 말부터 약 3개월째 송 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후임 회장 인선까지 수개월 이상의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이에 회장 직무대행과의 비상성과계약을 토대로 경영 공백을 메꾸고, 공공기관 경영평가 리더십 지표 관리에 나선 것이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경마 중단이 길어지고, 비상경영 체제 하에서 경영 위기 극복과 내부 역량 결집 조치의 일환으로 회장 직무대행과 비상경영 성과 계약을 체결했다”며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마사회의 명확한 좌표를 ‘비상성과계약’이라는 이름으로 설정하고, 임직원들의 협력으로 경영위기를 극복해나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설명했다.

마사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경마 사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경영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대안으로 온라인 발매 허용을 추진하고 있지만 마사회를 둘러싼 부정적 인식의 해소가 우선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 14일 김태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은 마사회 국감에서 “온라인 마권 발매는 신중하게 검토해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국민들이 마사회를 바라보는 부정적 인식이나 여러 문제들이 해소돼야 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마사회가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다짐으로 자성하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작업들이 선행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사회는 지난해 혁신협의회를 구성한 데 이어 최근에는 조직 혁신방안을 준비 중이다. 혁신안에는 마사회 조직의 투명성 확보 및 마방임대권·면허교부권 등 마사회의 독점적 권한 분산 등의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난달부터는 마사회의 경영위기 극복을 목표로 기존 업무방식 등을 개선한다는 취지의 성과점검회의도 열리고 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전사적으로 경영위기 극복에 힘 쓰는 동시에 혁신안 준비와 비상경영체제 운영, 경영 성과점검 등을 이행해나가고 있다”면서 “이런 노력들을 통해 안갯속이었던 온라인 발매의 윤곽이 드러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솜이 기자 / cotto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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