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IPO 미루고 새 전략 짜낸 속내

입력 2021-10-14 07:00:11 수정 2021-10-13 17:2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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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석 대표 '강점' 콘텐츠 역량 살려 커머스와 결합
내년 IPO 목표로 이커머스 3.0 실행 속도

▲ⓒ장윤석 티몬 대표가 13일 라이브방송 티비온을 통해 진행된 간담회에 참여해 이커머스 3.0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티몬>

티몬이 내년 IPO(기업공개) 완주를 목표로 내걸었다. 믿는 구석은 '이커머스 3.0'이다. 새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행에 옮겨 원하는 가치를 꼭 받아내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13일 티몬은 간담회를 열고, 새 비전 '이커머스 3.0'을 발표했다. 라이브방송 플랫폼 '티비온'을 통해 간담회 내용이 공유됐으며, 동시접속 4500명이 몰려 티몬의 향후 전략을 들었다.

이날 장윤석 대표는 "제 가격을 받지 못하면서까지 IPO를 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며 현 상황을 에둘러 말했다.

초창기 쿠팡, 위메프 등과 함께 소셜커머스 3사가 경쟁하던 시기가 있었다. 현재 이커머스 시장에서 티몬의 존재감은 당시 보다 못한 것은 사실이다. 쿠팡이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통해 자본 확충에 성공했고,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판도는 크게 흔들렸다. 플랫폼 강자 네이버는 신세계, CJ 등과 동맹을 맺고 이커머스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티몬 내부에서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심심찮게 나왔다. 

티몬 관계자는 "기존 타임커머스는 경쟁사들도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며 "방향성을 바꿔야 할 때라는 얘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티몬은 작년부터 연내 증시 입성을 목표로 차분하게 준비해오다 일정을 미루기로 했다. 그 이유도 내부에서 감지된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마켓컬리, SSG닷컴, 오아이스 마켓 등 쟁쟁한 새벽배송 업체들이 IPO를 가시화한 상황이었다.

티몬 이사회는 외부 투자자 입김이 강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총 8명의 이사회 구성원 가운데 사내이사는 신현성 전 이사회 의장과 장윤석 대표 뿐이다. 투자금 회수 기회인 IPO를 연기하겠다 설득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데도 티몬은 IPO를 연기하고 전략도 전면 수정했다. 내년 상반기 프리 IPO를 진행하고, 가능하면 그 해 IPO까지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커머스 3.0은 콘텐츠 커머스다. 여기에 '상생'이라는 키워드를 내걸었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ESG경영'과도 맞닿아 있다. 티몬이 갖고 있는 커머스 자산을 지자체, 중소상공인 등과 나누겠단 것이다. PB상품을 함께 기획하고, 자사 전문인력을 활용한 청년실업 문제 해소 등이 주요 상생 활동이다.

이를 통해 가치를 띄워 놓은 뒤 IPO든 M&A든 하겠다는 방침이다. 

물론 믿는 구석도 있다. 콘텐츠 생산은 피키캐스트 출신인 장 대표의 주 분야다. 장 대표가 취임한 이후로 티비온은 다양한 콘텐츠형 방송을 시도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준비 중인 서비스도 있다.

장윤석 대표는 "과거 싸게 팔고 배송을 빨리 해주는 것이 중요했다면 가격에서 가치로 넘어가는 시대가 올 것이라 본다"며 "이커머스 3.0 시대에서는 화학적으로 콘텐츠가 융합돼야 하며 콘텐츠 커머스 시장을 만들어가는데 티몬이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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