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폴더블폰’ 돌풍에…글로벌 패권 경쟁 불붙는다  

시간 입력 2021-10-14 07:00:06 시간 수정 2021-10-13 17:2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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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Z폴드3·플립3, 국내 100만대·글로벌 200만대 판매 돌파
구글·샤오미는 올해 안에 애플은 2024년 폴더블폰 출시 전망  

삼성전자(대표 김기남·김현석·고동진)의 ‘갤럭시Z’ 시리즈가 흥행에 성공하자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폴더블폰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구글과 샤오미, 애플 등이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는 만큼 ‘접는 스마트폰’을 둘러싼 글로벌 패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Z폴드3·플립3는 9월 말까지 글로벌 기준 약 200만대가 팔린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8월 27일 글로벌 판매 개시 후 약 한 달 만에 이룬 성과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출시 초기 3주간 판매량이 지난해 비슷한 시기 출시된 ‘갤럭시노트20’의 87% 수준에 달했다. 국내에서도 출시 이후 39일 만에 100만대 이상이 판매되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일반 바(bar) 폼팩터 스마트폰을 포함해 비교해도, 갤럭시노트10, 갤럭시S8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Z플립3의 판매 비중이 약 70%로 폴더블폰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면서 “2030 여성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데, 구매 고객의 약 54%가 MZ세대 소비자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3·Z플립3.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이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하자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 역시 시장 진입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달 기존 폴더블과는 다른 형태의 접는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듀얼스크린 스마트폰인 ‘서피스 듀오2’는 한 개 화면을 가로나 세로로 접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과 달리 두 개의 분리된 화면이 경첩으로 연결돼 있다. 퀄컴 스냅드래곤 888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장착했으며 지난해 출시했던 ‘서피스 듀오’와는 달리 5G를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구글은 올해 안에 폴더블폰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 IT 팁스터(정보유출자) 에반 블래스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신뢰할 만한 사람에 의하면 폴더블 픽셀(구글의 스마트폰 브랜드명)이 올해 안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구글 폴더블폰이 ‘픽셀 폴드’라는 이름으로 출시되고, 갤럭시Z폴드3와 같은 폼팩터를 가진 기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 애플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샤오미도 이르면 올해 4분기 갤럭시Z플립3와 같은 클램셸 형태의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경우 2024년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에 정통한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2023년 디스플레이 아래에 지문 센서를 탑재한 아이폰을 출시하고, 2024년에 폴더블 형태의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애플은 2016년부터 폴더블폰과 관련한 특허를 출원해 왔다. 지난달에는 배터리를 힌지(경첩)와 함께 접을 수 있도록 하는 특허를 등록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최근 공개한 아이폰13이 전작과 큰 차이가 없다는 비판을 받은 만큼 폴더블폰 출시가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폴더블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3배 성장한 약 9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는 2023년에는 3000만대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바 형태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에 진입한 상태라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폴더블폰에 시장 경쟁에 뛰어드는 것”이라면서 “삼성전자의 갤럭시Z 시리즈가 사실상 흥행에 성공하면서 업체 별 경쟁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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