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내는 건설사 IPO…현대엔지니어링·SK에코플랜트 친환경 승부수

입력 2021-10-14 07:00:08 수정 2021-10-13 17:2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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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상장 위한 예비심사 청구…그룹사 수소 드라이브 중추 역할
SK에코플랜트, 박경일 대표이사 선임…기업공개 비롯해 폐기물 등 신사업 추진


현대엔지니어링(대표 김창학)과 SK에코플랜트(대표 박경일)가 기업공개(IPO) 성공 전략의 하나로 친환경 사업에 승부를 걸고 있다. 주택시장과 해외수주 등 변동이 큰 건설업이 그동안 IPO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지 못한 영향 때문으로도 풀이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우량기업에 적용되는 '패스트트랙'을 활용할 방침이다. 이렇게 하면 상장 심사 기간이 단축돼 올해 말부터 본격적인 IPO 절차에 돌입할 수 있어 내년 1분기 상장도 가능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은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2대 주주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지분율 11.7%)이 지분을 매각해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현대모비스의 지분 확보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수소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이 주도하는 수소 경제 드라이브에 맞춰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에도 현대제철·두산중공업·중부발전 등과 수소 기반 전력생산 기술 확보를 목표로 수소전소터빈 발전 실증사업을 위해 손을 잡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수소전소터빈 발전소의 주관사 역할 및 설계와 시공을 포함한 발전소 EPC(설계·조달·시공)를 담당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수소·전기·탄산염 생산 플랜트 건설에 투자해 이산화탄소를 자원화하고자 한다"며 "앞으로 전략적 투자 및 자체적 사업의 개발, 현대차그룹과의 연계 등 다각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전방위적인 에너지‧환경 사업을 실현해 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K에코플랜트 자회사 '환경시설관리'가 운영 중인 소각시설 전경. <사진제공=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28일 열린 이사회 결의에 따라 박경일 사업운영총괄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박 대표이사는 향후 기업공개를 위한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하고 친환경·신에너지 사업 추진에도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표이사는 SK그룹에서 투자전략과 인수합병(M&A)을 담당한 전문가로, 올해 1월 SK에코플랜트 사업운영총괄로 부임했다. 지난해 인수한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를 활용한 볼트온(유사기업과의 인수·합병) 전략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폐기물 소각기업 7곳을 인수했다.

SK에코플랜트는 매년 상장 여부를 두고 이름이 오르내린 기업 중 하나다. 2018년 IPO를 추진했으나 라오스댐 붕괴 사고로 연기된 바 있다. 올해는 사명을 변경한 데다, 폐기물 처리 등 신사업이 주목받으며 IPO 추진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는 분석이다.

SK에코플랜트는 하루 968톤(의료폐기물 제외)의 사업장 폐기물 소각용량을 보유하며 이 분야 국내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의료폐기물 소각 용량도 하루 139톤으로 늘리며 국내 시장점유율 2위로 올라섰다.

SK에코플랜트는 에코엔지니어링 사업부의 정유·석유화학·가스·오일샌드 등 전통적인 플랜트 부문의 분할·매각을 추진한다. SK에코플랜트의 핵심 사업 부문을 매각해 자금을 확보하고, 회사의 친환경 사업을 키우기 위한 M&A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각 건설사가 IPO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는 데다 부동산 호황기로 증시입성 기대감이 커진 상태"라며 "다만 그동안 건설사는 IPO 시장에서 외면을 받아왔기 때문에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친환경 신사업 부각 등 방안을 고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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