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무노조 경영 폐기' 약속 이후 처음…타결 땐 '노사합의 첫 임금교섭' 이정표
노조 '전직원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영업익 25% 성과급 지급' 등 요구
회사측, 기존 노사협의회 합의 수준 중재안 제시 전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5월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무노조 경영 폐기 의사를 밝히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가 2021년도 임금교섭의 첫 발을 뗀 가운데 앞으로 이 결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삼성전자 노사가 협상을 통해 임금교섭을 타결할 경우 삼성그룹에서는 첫 사례다.
일각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무노조 경영 폐기를 약속한 뒤 처음 열리는 임금교섭인 만큼 교섭이 타결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다만 ‘영업이익의 25% 성과급 지급’ 등 노조 측의 요구가 예상보다 강력해 쉽사리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5일 경기 용인시 기흥캠퍼스 나노파크 2층 교섭장에서 첫 상견례를 갖고 2021년도 임금교섭을 시작했다. 이날 삼성전자 노사 실무진은 올해 임금교섭 절차와 일정 등을 협의했으며, 삼성전자 노조는 사측에 최종 협상안을 전달했다. 본격적인 논의는 다음 주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노조 측 최종안에는 △전 직원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 △자사주 1인당 107만원 지급 △코로나19 격려금 1인당 350만원 지급 △매년 영업이익 25% 성과급 지급 등 요구가 담겼다. 이는 지난 3월 삼성전자 사내 자율기구인 노사협의회가 결정한 ‘올해 총 7.5%의 임금 인상’ 결정보다 높은 수준의 요구안이다.
이에 대해 사측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는 않았지만 기존 노사협의회 합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준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첫 협상으로 결론이 나는 사안이 아닌 만큼 아직 공식적인 입장은 정하지 않았다”면서 “관련 절차를 준수하며 노조와 성실히 대화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삼성전자 노사 단체협약 체결식에서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왼쪽)와 김만재 대표교섭위원이 협약서를 교환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업계는 노조가 향후 협상에서 요구안을 일부 수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일부 직원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는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과 같은 과도한 조건을 중심으로 요구 수준을 다소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동종업계인 SK하이닉스 노사가 지난 6월 삼성전자 노사협의회 결정안보다 높은 기본급 8% 인상에 합의했고, LG전자도 지난 3월 성과연동제 3.5%를 포함한 임금 인상률 9%에 합의한 만큼, 노조 수정안 역시 사측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영업이익 25% 성과급 지급’ 조항을 놓고 노사가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연간 기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약 35조9939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삼성전자 정규직 수인 약 11만1081명으로 단순 계산해보면 1인당 8000만원이 넘는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는 의미다.

자료: 삼성전자/단위: 억원
이번 임금교섭은 이 부회장의 무노조 경영 철폐 발표 이후 처음 진행되는 '이재용표 상생'의 일환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해 5월 노조 문제와 관련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더 이상 삼성에서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노사 관계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밝히며 무노조 경영의 폐지를 공식화했다.
이후 약 1년 3개월 만인 올해 8월 삼성전자는 창립 이래 처음으로 노조 공동교섭단과 첫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모범적인 노사 문화를 정착해 나가자는 내용의 '노사화합 공동 선언'을 발표했다. 합의 내용에는 노조활동 보장 차원에서 노조사무실 제공, 유급 조합활동 시간 보장, 조합 홍보활동 기준 등이 담겼다.
그러나 임금교섭의 경우 2018년 삼성전자 노조가 설립된 이후 한 차례 진행된 적은 있지만 타결된 적은 없다. 만약 이번 교섭이 타결로 이어진다면 노사가 합의한 첫 번째 임금이라는 이정표를 새기게 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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