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스타벅스' 품은 이마트, 얼마나 모았나

시간 입력 2021-09-28 07:00:02 시간 수정 2021-09-27 17:3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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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월 6600억원 규모 외부 차입
1조 가치 성수동 본사 매각
영업창출현금 더해 인수자금 마련할 듯

M&A(인수합병) 시장을 종횡무진하고 있는 이마트가 자금 확보를 위해 보유 자산 현금화와 외부 차입 '투 트랙' 전략을 짰다.

현재 진행 중인 성수동 본사까지 올 들어 처분한 자산만 2조원 규모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또, 하반기 사채 발행으로 6000억원이 넘는 유동성을 확보한 상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두달 간 이마트는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약 6600억원을 조달했다.

지난 4월에 이어 4개월 만에 또 공모채를 찍어 5200억원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500억원 규모로 발행된 7년물은 ESG 채권으로 그 용도가 한정됐다. 나머지는 운영자금 용도로, 상품대금 지급 등에 쓰일 예정이다.

작년 코로나19로 현금이 필요해진 유통사들이 사채를 잇따라 발행했지만, 이마트는 보유 현금과 단기자금 조달로 버텼다.

상반기, 하반기 두차례나 공모채 시장을 찾은 것은 대형 M&A를 염두에 둔 행보다.

연초부터 M&A 시장에서 두각을 보인 이마트는 SK와이번스, 이베이코리아,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등을 인수했으며, 계열사인 SSG닷컴이 W컨셉 경영권을 획득했다. M&A는 아니지만 온라인 동맹을 맺은 네이버 주식을 취득하는 데에도 수천억대 자금이 들어갔다. 이같이 이미 지급했거나 앞으로 유출이 예정된 현금은 약 4조5000억원에 달한다.

가장 큰 현금이 소요되는 M&A는 단연 이베이코리아다. 이마트는 27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SPC(특수목적법인) 에메랄드에스피브이를 통해 이베이코리아 지분 80%를 매입할 예정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대금은 3조4404억원이다.

인수가가 연간 판관비(별도 기준)에 맞먹는 가운데, 회사 측이 믿는 구석은 단연 보유 부동산이다. 이마트 측은 "유동화 가능한 자산 규모가 크기 때문에 인수 자금 마련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이마트 별도 기준, 유형자산 규모는 7조5500억원이다.

실제 이마트는 올 상반기 가양점 토지와 건물 매각으로 6820억원을 확보했다. 베트남 법인 등 처분이 예정된 자산도 있어 추가로 1700억원 가량을 현금화할 예정이다. 현재 매각을 추진 중인 성수동 본사는 1조원 이상의 가치로 평가된다.

본사 매각이 마무리되면 올들어 처분한 비유동자산은 2조원에 육박하게 된다.

작년 한해 동안 이마트가 영업으로 벌어들인 순현금이 1조원이다. 현금창출력에 자산 처분으로 대응한다면 차입금을 최소화하면서 M&A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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