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날아간 'CJ 장남' 이선호, 입지 다지기 시작

시간 입력 2021-09-24 07:00:01 시간 수정 2021-09-23 17:2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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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팀과 파트너십 맺는 행사 초청
CJ 측 "오너로서 행사 참여"
존재감 입증하려면 '넥스트 만두' 절실

▲ⓒCJ 비비고 X LA레이커스 파트너십 행사에서 비비고 로고가 적용된 새로운 저지를 공개하고 있다. (좌측부터)경욱호 CJ제일제당 CMO, 지니 버스 LA레이커스 구단주, 이선호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담당, 팀 해리스 LA레이커스 CEO<사진제공=CJ제일제당>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이 미국프로농구(NBA)팀과 파트너십을 맺는 행사에 초청됐다.

글로벌 사업 책임자로서 첫 대외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면서도 그룹 내 존재감을 입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4일 CJ그룹에 따르면 미국 NBA팀 LA레이커스와 글로벌 마케팅 파트너십 행사에 이선호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담당이 참여했다. 업무 복귀 후 첫 대외 행보다.

LA레이커스 측이 이 행사에 이 부장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CJ 측은 "LA레이커스 구단주가 참여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격에 맞는 인물이 참석하기를 원했다"고 귀띔했다. CJ제일제당의 대표 자격으로 이 부장이 자리하게 된 것이다. 마케팅실을 총괄하는 경욱호 부사장도 이 행사에 함께 했다.

CJ 관계자는 "이선호 부장이 맡은 업무가 해외 식품 사업을 주도하는 것이기도 하고, 직간접적으로 이번 계약에 관여했기 때문에 초청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지난 1월부터 글로벌비즈니스팀 부장으로 출근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K푸드 격전지로 꼽는 미국에서 유학하기도 했고, 슈완스 인수에도 관여하는 등 여러 요인을 감안한 결정이었다.

주주로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019년 IT 사업재편 과정에서 이 부장은 CJ 보통주 지분 2.75%를 보유하게 됐으며, 이듬해 신형우선주 지분 21.78%를 수증했다. 신형우선주는 증여 받은 후에도 꾸준히 매입해 올초까지 12만9000주를 추가 취득했다. 신형우선주는 10년 후 의결권을 갖는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어 승계를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된다.

▲ⓒ<자료제공=CJ제일제당>

업무 복귀 후 공식 석상에 얼굴을 비춘 것과 관련 의견이 분분하지만 아직 그룹 내 입지는 약하다는 의견에 좀 더 힘이 실린다.

한 재계 관계자는 "아직 직급상 실무진에 불과하고, 본인 프로젝트를 맡아 이끌어야 하는데, 그 정도는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비비고를 필두로 한 K푸드 사업은 기존에도 잘 해왔다. 2분기 기준 미국 내 비비고 만두 ACV(점포 입점율)은 54.6%로, 목표치(60%)에 근접했다. 이에 힘입어 파고다 포함 비비고 만두는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넥스트 만두'를 찾아 성과를 내야 하는데, 아직 만두가 주력이다. 최근 고추장을 재해석한 '갓추'를 출시해 대형 유통사에 입점시키는 등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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