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호황'·경쟁사는 '주춤'…삼성전기, 사상 최대 영업익 '파란불'

시간 입력 2021-09-10 07:00:08 시간 수정 2021-09-09 17: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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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품목 '카메라모듈·MLCC' 수요 하반기에도 지속
글로벌 MLCC 1·3위 日무라타·다이요 유덴, 코로나19 여파로 생산 차질

출처: 삼성전기, 에프앤가이드/단위: 억원

삼성전기(사장 경계현)가 올해 사상 최대 연간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주력 품목인 카메라모듈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요가 지속되고, MLCC 주요 경쟁사인 일본 무라타와 다이요 유덴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생산 차질을 겪고 있어서다.

증권업계는 삼성전기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기존 최대치인 2018년을 뛰어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연결기준 올해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2조4943억원, 영업이익 3935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대비 매출은 9.2%, 영업이익은 30.1% 증가한 수치다.

이어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9조7074억원에 영업이익 1조4020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기는 2018년 영업이익 1조1499억원으로 1조원 벽을 넘긴 이후 2019년 7409억원, 지난해 8291억원 등 2년 연속 영업이익이 1조원을 밑돌았다. 그러나 올해는 상반기에만 이미 670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3분기 만에 1조원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이다.

삼성전기의 이 같은 실적 호조 전망은 주력 품목인 카메라모듈·MLCC 시장 호황과 경쟁사 생산 차질 등에서 비롯됐다.

먼저 카메라 모듈 부문의 경우 고객사 삼성전자의 갤럭시Z시리즈 판매 호조와 북미 전기차 업체에 수천억원 규모 카메라 모듈을 공급키로 하면서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 삼성전기 카메라모듈이 탑재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를 출시했다. 신제품은 국내 사전 예약 판매량이 자급제를 포함해 92만대를 넘기는 등 흥행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또 지난 7월에는 북미 전기차 업체의 차세대 모델에 탑재되는 약 5000억원 규모 카메라 모듈 공급 계약도 따냈다. 삼성전기는 이 차량의 자율주행과 사물 인식에 필요한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게 된다. 전장용 카메라는 스마트폰용보다 가격이 비싸 부가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 카메라 모듈이 탑재된 테슬라 전기차 모델3<사진제공=테슬라>

MLCC 부문에서도 서버, 네트워크 장비 등 산업용 수요가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삼성전기는 올해 2분기 5733억원을 투자한 중국 텐진 신공장을 준공하고 하반기 양산을 시작했다. 기존 텐진공장 부지 면적의 1.4배 규모로 컴포넌트 부문 생산능력이 최소 1.5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글로벌 MLCC 경쟁사가 하반기 들어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점도 호재다. 세계 MLCC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일본 무라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달 말 최대 MLCC 생산 기지인 후쿠이 공장을 폐쇄했다. 무라타 직원과 협력사 직원 등 98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된 탓이다. 또 일본 다이요 유덴도 말레이시아 정부의 방역 조치에 따라 말레이시아 내 일부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거나 가동률을 낮췄다.

글로벌 MLCC 점유율은 올해 1분기 기준 무라타가 34%로 1위, 삼성전기가 25%로 2위다. 다이요유덴은 14%로 3위다. 무라타와 다이요 유덴이 글로벌 수요 대응에 차질을 겪을 경우 삼성전기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관련 부품들의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발 빠른 수요 대응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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