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플랫폼 노리는 카카오페이, 관건은 ‘보험업’

시간 입력 2021-08-13 07:00:21 시간 수정 2021-08-12 17: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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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앞둔 카카오페이, 연내 본허가 획득 후 디지털 손보사 출범 예정
“카카오손보 시장 안착 여부가 카카오페이 경쟁력 가를 것”

출범 5년 차를 맞은 카카오페이(대표 류영준)가 자본력과 사업모델을 동시에 갖추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선불전자지급수단의 발행과 관리, 전자지급결제대행 등 기존 사업영역에서 한 걸음 나아가 보험‧증권업을 아우르는 종합금융플랫폼으로 도약하는 모습이다.

특히 하반기 IPO(기업공개)를 앞둔 상황에서 카카오손해보험(가칭)의 본인가가 카카오페이의 향후 경쟁력을 가를 전망이다. 국내 손보사 영업환경이 비대면으로 전환되는 시기인 만큼 디지털로 특화한 카카오만의 장점이 초기 점유율을 얼마나 점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의 올 상반기 거래액은 47조3000억원으로 불과 반기만에 지난해 연간 거래액(67조원)의 71%를 달성했다.

설립 당시 57억8200만원이었던 자본금은 유상증자를 거쳐 지난해 말 납입자본금 기준 111억1400만원까지 늘었다. 설립 3년여 만에 두 배 가량 증가했다. 재무적인 부분의 꾸준한 성장과 함께 실적 증가율 역시 눈에 띈다. 지난해 매출액은 2455억5600만원으로 2017년 4월 출범 이후 한 해의 성과가 온전히 기록된 2018년과 비교해 253.2% 증가했다.

영업손익과 당기순손익은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이기는 하지만 2018년 각각 965억500만원과 934억8300만원 손실에서 지난해 55억4500만원, 172억1800만원 손실로 적자를 축소했다. 매년 사업모델을 지속해서 확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줄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게 금융권 평가다.

특히 올해의 경우 확대된 사업모델과 누적 가입자수 증가에 힘입어 연간 거래액이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지난 4월 말 기준 누적 가입자수는 3600만명이다. 아울러 지난해 2월 자회사로 편입한 카카오페이증권의 계좌 개설 수는 지난 7월 말 기준 500만명을 돌파했다.

금융권에서는 IPO를 앞둔 카카오페이의 경쟁력 확대는 본허가와 함께 이르면 연내 출범 예정인 카카오손해보험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당국에서도 카카오손보의 영향력을 주목하는 상황에서 카카오그룹과의 시너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6월 예비허가 발표 당시 “카카오손보는 카카오그룹의 디지털 기술 및 플랫폼과 연계한 보험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 편익 증진은 물론 보험 산업 경쟁과 혁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지난 2월 시행된 보험업 경쟁도 평가에서 ‘경쟁촉진’ 필요성이 언급된 일반손해보험 시장 활성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카카오손보의 경우 카카오가 지분을 40% 보유하고 있는 만큼 카카오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플랫폼 경쟁력과 기술력을 활용할 경우 카카오손보는 디지털 보험사(통신판매전문보험회사)의 우위를 선점하는 것은 물론 전통적인 보험영업 환경을 뒤흔들 수도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실제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카카오페이를 통한 간편 가입 △플랫폼을 통한 간편 청구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속한 보험금 지급 심사 등 소비자 편의성 강화를 카카오손보의 경쟁력으로 앞세운 상태다.

다만 국내 경쟁심화로 성장 정체를 지속한 영업 환경에서 새로운 소비층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향후 카카오손보는 소비자가 참여하는 DIY 보험(Do It Yourself), 플랫폼 연계 보험 등 일상생활의 보장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디지털 보험사의 주요 상품군인 미니보험에서 한 걸음 나아가 수익성이 높은 장기손해보험 관련 인력을 채용하며 상품 포트폴리오의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페이는 IPO 이후 공모된 자금을 바탕으로 금융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혁신적인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반기 중으로 증권 MTS 출시와 손보사 출범이 진행될 경우 일상에 필요한 모든 금융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으로 예측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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