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중금리 확대’ 과제 수행, 이번엔 가능할까

입력 2021-08-06 07:00:19 수정 2021-08-05 17: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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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신용 기반 중신용대출 상품 2종 출시
'중금리혁신준비법인' 설립 완료…당국 예비허가만 남아

카카오뱅크가 신상품을 출시하며 중금리대출 상품 확대에 나섰다. 이를 위한 신용평가모델 구축도 마무리했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이후 설립 목적인 ‘금리단층 해소’와 동떨어진 행보를 걸어왔다는 지적이 이어진 만큼, 올해부터 중금리대출 비중 높이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4일 자체 신용 기반 중신용대출 상품인 ‘중신용플러스대출’과 ‘중신용비상금 대출’을 출시했다.

중신용플러스대출은 코리아크레딧뷰로(KCB) 820점 이하 직장인 급여 소득자를 대상으로 한다. 중신용비상금대출은 소득과 무관하게 서류 제출 없이 최대 300만원까지 약정 가능한 마이너스 방식의 대출상품이다.

이번 상품 출시로 카카오뱅크는 중금리대출 상품 포트폴리오를 보강했다는 평가다. 신규 상품 2종은 기존 중신용대출과 정부 정책상품 사잇돌대출과 대상과 한도, 금리 등을 다르게 적용해 대출이 어려웠던 금융 취약계층을 포용했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출범 당시 ‘중금리대출 시장 활성화’를 조건으로 금융당국의 설립 인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수익성과 안정성만을 고려해 고신용자 대출에 주력했다는 질타가 이어졌다.

국정감사 당시 배진교 정의당 의원은 “2020년 6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1~4등급 신용대출 비중은 93.5%로 늘어난 반면, 5~6등급은 5.5%로 감소했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의 영업 행태가 시중은행과 다를 바 없다면 특혜를 줄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금융당국도 고신용자에 치중된 카카오뱅크의 대출 포트폴리오를 지적하고 나섰다. 지난 4월 금융위원회는 “인터넷전문은행이 법과 도입취지에 부합하도록 중·저신용층에 대한 대출을 혁신적으로 확대 공급해 나가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인터넷전문은행이 기존 은행과 차별화된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구축한다는 계획도 지연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오는 2023년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30%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해 1분기 기준인 10.0%에 세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를 위한 CSS 신규 개발과 대안정보 활용 확대 등도 병행 추진키로 했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리기 위한 분기별 추진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차근차근 이행해 나가고 있다. 올해 2분기 목표인 통신정보 등 대안정보를 활용한 신용평가모형 개발과 씬파일러(Thin-Filer) 고객을 위한 특화 신용평가모형 개발은 계획대로 마무리된 상황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3분기 △중저신용 특화 신상품 출시 △휴대폰소액결제정보를 활용한 CSS 고도화 △개인사업자와 카드가맹점 매출 정보를 활용한 개인사업자 특화모형 개발 등을 추진한다.

카카오뱅크는 이달 초 중신용플러스대출과 중신용비상금 대출 상품을 선보이며 중저신용 특화 신상품 출시에 대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오는 1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해당 상품을 신규 실행한 고객을 대상으로 이자 지원 이벤트를 진행해 진입 장벽도 낮췄다.

개인사업자 특화모형 개발의 경우, 한국신용데이터·SGI서울보증·KB국민은행·현대캐피탈·전북은행·웰컴저축은행 등과 함께 하는 ‘데이터기반중금리혁신준비법인’을 통해 진행될 전망이다. 해당 법인은 각 주주사들의 금융·비금융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개인사업자 대상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현재 법인 설립은 완료됐고, 금융당국의 예비허가를 기다리고 있다”며 “통상 예비허가까지 두 달 가량 걸리는 만큼, 다음 달 중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4분기에는 중·저신용 특화 신상품 관련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그동안 구축한 대출 라인업의 상품성을 개선한다. 2022년에는 소상공인 대상 기업대출을 출시하고, 대안정보를 활용한 신용평가모형도 개발한다. 이어 2023년 기존 중·저신용 대출 상품을 개선하는 동시에, 연계대출 판매를 늘려 중소서민들의 유입을 확대, 중·저신용 대출 상품 비중을 30.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 중신용대출 비중 확대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수립한 내부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차근차근 준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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