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률 낮춘 DGB캐피탈, 소매·기업금융 육성 통했다

시간 입력 2021-08-05 07:00:14 시간 수정 2021-08-04 17:5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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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자산 3조7469억원…기업금융 35.6%로 가장 높아
업황 악화에 기계금융은 줄이고 자동차금융은 고수익 위주로 재편

DGB캐피탈이 체질 개선 전략이 수익 증대로 돌아왔다. 특히 소매금융과 기업금융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DGB캐피탈은 소매·기업금융 드라이브를 이어가는 한편, 지속적인 수익모델을 발굴해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캐피탈은 올해 상반기 38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동기보다 112.2%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회사의 영업이익도 834억원으로 49.2% 증가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결과다. DGB캐피탈의 올해 2분기 영업자산 3조7469억원 가운데 기업금융이 1조3334억원(35.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자동차금융(26.3%), 소매금융(21.8%), 기계금융(16.3%) 순으로 뒤를 이었다.

영업자산 중 소매금융이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DGB캐피탈의 올 2분기 소매금융 자산은 817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6.6%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은행권의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요 잡기에 주력한 결과로 풀이된다.

DGB캐피탈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차주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제휴사를 늘리고,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등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카카오페이와 제휴 약정을 맺고 선보인 중금리대출 연계 상품이 대표적이다. 올해 2월에는 케이뱅크와의 연계대출 서비스를 통해 저신용자 대출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기업금융 역시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DGB캐피탈의 올 2분기 기업금융 자산 규모는 지난해 동기보다 31.7% 증가했다. 이는 DGB금융그룹 내 기업투자금융(CIB) 협의체를 적극 활용해 하이투자증권, 대구은행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창출한 결과다.

반면 기계금융은 건설경기 불황을 고려해 속도 조절에 돌입했다. 2분기 기계금융 자산은 6113억원으로 작년보다 5.5% 감소했다. 자동차금융 자산은 9879억원으로 4.4% 줄었다.

주요 경영 지표도 안정적이다. DGB캐피탈의 2분기 기준 연체율은 1.23%로 전분기보다 0.57%포인트, 고정여신이하비율은 1.03%로 0.39%포인트 하락했다. 총 연체율은 1.23%로 0.15%포인트 내렸다.

포트폴리오 다변화는 신용등급 상승도 이끌어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7월 DGB캐피탈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부여하며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 △우수한 자산건전성 지표 △DGB금융그룹의 영업적·재무적 지원 등을 높게 평가했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DGB캐피탈은 2016년 이후 부실률이 높았던 장비금융 취급을 축소하고 오토금융, 개인금융 취급을 통해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며 “이 같은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회사의 사업경쟁력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DGB캐피탈은 소매금융과 기업금융의 드라이브를 이어가는 한편, 자동차금융 판매 채널을 확대해 수익성 제고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DGB캐피탈은 지난 3월 렌터카 견적의뢰 모바일플랫폼 ‘IM캐피탈’을 출시했다. 다양한 차종의 필요 정보만을 담은 견적서를 제공해 선택의 폭을 높였다. 향후 중고차와 기계장비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7월에는 경기도 일산 ‘수입차 거리’에 프리미엄 중고차 전시장 1호점을 개소, 오프라인 채널 확장에도 나섰다.

DGB캐피탈 관계자는 “수익성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계속 운영해나갈 예정”이라며 “소매·기업금융 성장 드라이브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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