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카드 만지작 이수진 야놀자 대표, ‘테크’ 기업 변신 속도

시간 입력 2021-06-30 07:00:12 시간 수정 2021-06-30 07:00:12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2005년 모텔 예약서비스로 사업 시작…2017년부터 PMS 사업 시작
최근 '테크올인' 비전 선포에 클라우드 전문 법인 설립까지…클라우드 사업에 집중
내년까지 국내외 상장 준비에 박차…연내 '와이플럭스' 해외 시장에 출시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 <사진제공=야놀자>

야놀자가 테크기업으로 변신하는 데 속도를 높이고 있다. 숙박 예약 사이트에서 시작한 야놀자는 최근 ‘테크 올인(Tech All-in)’ 비전을 선포하며 글로벌 테크기업으로 변모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수진 총괄대표는 2005년 회사를 창업한 이후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회사 외형을 키워왔다. 작년에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에도 적자였던 영업손익을 흑자전환시키는 데 성공했다.


야놀자를 국내 7호 유니콘 반열에 올려 놓은 이 총괄대표는 내년까지 국내외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가 여가플랫폼에서 테크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테크올인' 비전을 선포하면서 올해 하반기 300명 이상의 연구개발(R&D) 인재들을 추가 채용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단기적으로는 R&D 인재를 1000명까지 늘리고, 중장기적으로는 전체 임직원의 70% 이상을 R&D 인재들로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야놀자가 내년 상장을 앞두고 숙박중개플랫폼 이미지에서 탈피해 글로벌 테크 기업으로의 행보를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야놀자는 2005년 모텔 예약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레저 등 여가 전반으로 예약 중개 영역을 넓혀왔다. 2017년부터는 호텔, 레저시설, 레스토랑 등 여가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SaaS(Software as a Service) 플랫폼을 개발에도 나섰다.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시작한 건 2019년부터. 같은 해 인도 객실관리시스템(PMS) 이지테크노시스(eZee Technosys)를 인수했고, 이어 국내 PMS 1위와 2위 기업 가람과 시리얼도 흡수했다. 또 이 해 말에는 자체 개발 호텔 자동화 솔루션 ‘와이플럭스(Y FLUX)’를 통해 ‘셀프 체크인 키오스크’까지 선보였다.

▲ⓒ야놀자 실적 추이. <출처: 야놀자 감사보고서>


PMS와 같은 SaaS 플랫폼을 개발해온 야놀자는 지난해 코로나19에도 사업을 키웠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기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리 준비해왔던 것이 효과를 낸 것이다. 실제로 작년 야놀자 B2B사업부문 거래액은 11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20% 성장했다. 여기에 그동안 문제로 지적되던 영업손익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외형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


야놀자는 올해 클라우드 솔루션 관련 사업을 더 공격적으로 진행 중이다. 지난 29일 새롭게 출범한 클라우드 전문업체인 야놀자 클라우드는 연내 비대면 호텔 운영 시스템인 '와이플럭스(YFLUX)'를 해외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야놀자 클라우드는 2019년 흡수한 계열사 이지테크노시스, 젠룸스, 산하정보기술와 올해 인수한 트러스테이 등을 산하에 거느려 클라우드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상장 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사업은 숙박 중개 영역보다 클라우드 솔루션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현재 야놀자는 글로벌 PMS 시장에서 1위 사업자인 오라클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업계 2위 사업자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규모가 큰 B2B사업으로 그동안 한계로 지적돼 온 수익성을 올리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업계는 국내 상장보다도 야놀자의 해외 상장에 더 주목하고 있다. 쿠팡이 미국 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하면서 다음 주자로 야놀자와 마켓컬리 등이 언급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에는 손정의 비전펀드로부터 2조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야놀자의 나스닥 상장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야놀자 관계자는 "손정의 비전펀드로부터 투자를 받았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며 "나스닥 상장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해외 어느 시장에 상장할지도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는'테크올인' 비전을 선포하면서 “글로벌 테크 기업으로 시장을 이끌기 위해 기업 문화부터 일하는 방식까지 모두 바꿔, 업계 표준을 세울 것”이라면서 “해외 R&D 오피스 추가 등을 통해 글로벌 우수 인재들을 적극 발굴하고, 기술 혁신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