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사 CVC전략 엿보기③]
패션·뷰티 노하우 VC에 녹여낸 신세계…시그나이트파트너스 '눈도장'

입력 2021-06-17 07:00:03 수정 2021-06-17 09:4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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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스타트업에 투자…설립 1년차 탄탄한 포트폴리오
모태펀드 도움 500억 규모 스마트 비대면 펀드 조성

벤처투자 붐을 유도하기 위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기업형벤처캐피탈(CVC)가 투자한 중소벤처기업의 계열편입 유예기간을 7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는 내용 등이 담긴 '개정 공정거래법'이 올 연말 시행된다. 유통기업들 역시 많지 않지만 CVC를 통한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는 곳이 있다. 유통기업들의 CVC 운영 전략을 들여다보고 방향성을 점검해본다. <편집자주>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패션, 물류, 뷰티, 헬스케어 등 분야의 스타트업 9곳에 투자했다. 설립 1년차에 쌓은 포트폴리오다.

특히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보유한 패션·뷰티 사업 노하우를 스타트업 투자에 녹여냈다는 점에서 타 CVC와 차별화를 뒀다. 계열사와 합을 맞춰 단기간 대규모 펀드를 조성했다는 점도 스타트업 투자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17일 시그나이트파트너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현재까지 스타트업 9곳에 투자했다. 확인된 투자액만 107억원이다.

더브이씨(thevc)의 통계를 보면, 올해만 5곳에 77억원을 투자했다.

설립 1년차에 이 같은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신세계 측은 "빠르게 투자전략을 수립하고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만드는 등 팀원의 노력으로 만든 결과"라고 평가했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신세계인터내셔날(50%), 신세계(30%), 신세계센트럴시티(20%) 등의 공동 출자로 만들어졌다.

이마트와 그 계열사의 경우 '리테일테크' 영역에서 '윈윈' 할수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해왔는데, CVC 첫 발은 백화점 계열사가 뗐다.

▲ⓒ자료=시그나이트파트너스

공동 출자로 만들어졌지만, 사실상 주도한 곳은 신세계인터내셔날(지분율 50%)이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 구성원에 신세계인터내셔날 임직원이 포진된 것도 이 때문이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의 대표는 문성욱 부사장이 맡았다. 조형주 수석부장, 임성수 심사역, 김주영 애널리시트 등은 모두 신세계인터내셔날 소속이다. 여기에 임정민 투자총괄 등 투자 경험이 많은 인물을 영입, 탄탄한 팀을 구성했다.

패션, 뷰티 등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노하우를 가진 분야 기업에 투자, 타 CVC와 차별화를 둘 수 있다는 것도 이점이다.

▲ⓒ사진=에이블리

시그나이트파트너스 첫 투자기업도 패션 온라인몰을 운영하는 '에이블리'였다. 이후 LA 패션 스타트업 '인타이어월드', 로봇 활용 화장품 제조 스타트업 '비팩토리' 등에 투자했다. 최근 쿠캣이 진행한 시리즈 D 라운드 투자에도 참여했다. 쿠캣은 미디어 기반 큐레이션 커머스 스타트업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라이브커머스에도 관심을 두고 있는데, 쿠캣을 점찍은 것도 같은 이유로 풀이된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 관계자는 "물류유통, 패션, 뷰티, 헬스케어 등 성장 가능성이 높고 국내 스타트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분야를 관심깊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총 200억원의 자본금 외에도 작년 말 50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으로 투자 재원을 확보했다. CVC 법인 설립 당시 출자한 계열사가 모두 펀드 출자에 참여했으며, 모태펀드의 도움을 받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작년 모태펀드 3차 정시 출자사업 '스마트대한민국' 비대면 분야 운용사로 선정됐다. 지난 4월에도 한국모태펀드 수시 출자사업에 제안서를 내 운용사로 결정됐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성장가능성이 높은 분야와 우리의 투자전략에 맞는 펀드를 지속적으로 추가 결성해서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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