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문턱만 서성이는 직방, 사업확장하는데…성장가능성엔 ‘물음표’

시간 입력 2021-02-04 07:00:05 시간 수정 2021-02-05 07:4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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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방 사업 초기 투자 골드만삭스 지분 매각
매출성장 둔화…2016년부터 20%대 성장률 유지하다 2019년 0.2%대로 하락
직방, 올해도 프롭테크 영역 확장 지속할 것

부동산정보제공 플랫폼 1위 사업자 직방(대표 안성우)이 유력한 유니콘(기업가치 1조 이상) 후보로 꼽힌다. 실제로 작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15개의 예비유니콘 가운데서 기업가치가 가장 높았다.

직방의 실적을 보면 위태위태하다. 2019년 영업손익은 적자전환했고 매출 성장도 둔화하는 등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작년부터 적극적으로 프롭테크 사업을 다각화하는 등 실적 반등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최근 골드만삭스가 직방 지분을 매각하면서 업계에서는 직방의 유니콘 진입이 올해도 '안갯속'으로 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직방 투자사 중 한 곳인 골드만삭스는 지분의 절반가량을 기존 직방의 투자사인 알토스벤처스에 매각했다. 골드만삭스는 나머지 지분에 대한 매각 여부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는 2015년에 컨소시엄을 구성해 직방에 380억원을 투자했다. 이를 시작으로 2019년에는 스톤브릿지캐피탈, DS자산운용 등과 함께 1600억원 투자를 단행했다. 당시 직방은 7200억원의 기업가치(EV)를 인정받기도 했다.

골드만삭스는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기로 유명한 투자은행이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배달중개플랫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 사업 초기 1500억원을 투자해 눈길을 끌었다. 업계에서는 우아한형제들이 사업 초기 골드만삭스의 투자를 받아 성장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골드만삭스의 직방 지분 매각을 두고 업계에서는 골드만삭스가 직방의 성장정체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직방은 2019년부터 더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과 2018년 20%대를 상회하던 성장률은 2019년 0.2%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영업손익도 적자전환하면서 수익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스타트업은 사업 진행 과정에서 수익성보다는 매출 성장과 미래 성장 가능성이 더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지만 성장률 역시 급감한 것이다.

이에 부동산정보플랫폼 사업만하는 구조의 한계가 드러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직방은 중개사를 통해 받는 광고비가 주요 매출원이다. 하지만 최근 허위매물 중개사가 퇴출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직방 관계자에 따르면 2019년 퇴출된 공인중개사수는 전년에 비해 3배 늘어났다.

직방의 지난해 매출 성장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작년 8월 이후 인터넷 중개대상물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허위매물에 대한 검증부터 제재가 정부 차원에서 강화됐기 때문이다.

(좌) 직방 컨시어지 서비스 (우) 직방 우리집 서비스 <사진제공=직방>
(좌) 직방 컨시어지 서비스 (우) 직방 우리집 서비스 <사진제공=직방>

다만 직방도 성장정체를 벗어나기 위한 돌파구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직방은 지난해 2가지 신사업에 집중했다. 하나는 ‘모바일 모델하우스’다. 이는 오프라인 견본주택을 온라인상으로 옮겨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인 서비스다. 2019년 출시했지만 작년에 비대면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또 직방은 아파트 입주편의 서비스 '우리집' '컨시어지' 기능을 선보였다. 관리사무소는 ‘직방LINK’라는 관리자 사이트를 통해 해당 단지 아파트를 관리할 수 있다. 크게 △입주민 관리, 시설 관리 △관리비 고지 △전자투표 진행 등의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올해도 직방은 이용자의 '주거' 생활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 다양한 프롭테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다방면의 빅데이터를 분석·가공해 유효한 정보로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3D-CG, VR과 같은 콘텐츠로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직방 관계자는 “기존 '부동산 정보' 제공 플랫폼에서 더 나아가 주거 전체를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롭테크 기업이 되고자 한다”며 “올해도 자사와 사업적 방향성과 뜻이 일치하는 파트너가 있다면 M&A나 투자 등을 다방면으로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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