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헬로비전, 불황형 흑자에 '쓴웃음'...신사업 발굴 사활

시간 입력 2021-02-04 07:00:10 시간 수정 2021-02-04 08: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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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개선됐지만 비용절감 효과...매출은 감소
비용에서는 모회사 시너지 이뤘지만 수익은 '아직'
올해 신사업 발굴·케이블TV 경쟁력 제고 총력



LG헬로비전이 LG유플러스에 인수된 뒤 지난 1년 실적 선방에 성공했지만 마냥 웃지 못하고 있다. 매출은 꾸준히 감소하는 가운데 영업비용 절감을 통한 '불황형 흑자'를 냈기 때문이다. 올해 신사업 발굴과 케이블TV 경쟁력 제고로 재도약에 나서겠다는 목표다.

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6.8% 증가한 342억원을 기록해 실적이 개선됐다. 다만 이는 매출은 전년 대비 4.9% 감소한 1조579억원으로 역성장했음에도 영업비용이 5.5% 더 크게 감소한 데 따른 불황형 흑자로 분석된다.

불황형 흑자란 매출이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하는 사이 원가를 크게 감소시키며 기록하는 흑자를 의미한다. 작년 4분기에도 영업이익은 205.3% 급증한 79억원을 거뒀지만 이 역시 매출 감소율(3.8%)을 영업비용 감소율(5.8%)이 상회한 효과다.


특히 LG헬로비전이 2019년 4분기 인수합병 이슈로 정상 영업이 어려워 실적이 부진했음에도 매출은 더 감소하며 수익 침체가 더 심화됐다.

이는 주력 사업인 케이블TV 위축으로 성장 기반이 제한된 영향이 크다. 최근 케이블 TV 시장은 가입자 수가 정체 국면에 접어들고 경쟁매체인 IPTV 가입자는 성장하면서 성장이 제한되고 있다. 이에 작년 LG헬로비전의 케이블TV 매출은 5663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줄며 감소 추세다.

인터넷 부문도 LG헬로비전이 LG유플러스 기가인터넷 판매와 결합상품을 확대해 시너지를 꾀하고 있지만 케이블TV 감소를 방어하기엔 역부족이다. 작년 인터넷 매출은 전년 대비 0.1% 감소한 1049억원에 그쳤다.

케이블TV 사업 다음으로 수익 비중이 큰 알뜰폰 부문 매출도 19.1% 감소한 1769억원으로 지속 감소세다. 최근 이통사의 알뜰폰 자회사 진출이 확대되고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때 가입자 1위를 기록했던 '헬로모바일'의 가입자가 줄며 시장 지위가 밀리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LG헬로비전이 LG유플러스에 인수된 뒤 모회사 IPTV 콘텐츠 '아이들나라'를 케이블TV에 도입하고, 기가인터넷 커버리지를 확대하는 등 시너지 발휘에 나서면서 부진했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아직 수익면에서는 시너지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비용에서는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LG유플러스 기가인터넷망 이용, 아이들나라 프로그램 도입 등 자원을 공유하면서 여타 비용이 절감되며 작년 영업비용은 전년 대비 5.8% 감소했다. 이에 매출 감소를 방어해 영업이익도 개선할 수 있었다.

이에 LG헬로비전은 신사업으로 성장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목표다. 렌털, 클라우드PC, 전기차 등 새 사업모델을 적극 발굴하고, 본업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새 사업모델도 모색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매출 가운데 신사업 부문으로 이뤄진 기타 매출은 전년 대비 2.7% 증가한 1898억원으로, 유일하게 성장했다.

송구영 LG헬로비전 대표는 지난 1월 신년메시지를 통해 올해 데이터 사업을 확대하고, 렌털∙클라우드PC∙전기차 충전사업 등 신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또 본업인 케이블TV의 반등을 위해 '프리미엄 케이블TV' 전략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신규 셋톱박스 '헬로tv UHD2' 출시해 프리미엄 UHD 상품을 헬로tv의 주력 상품화하겠다는 목표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LG유플러스에 인수된 뒤 프로그램 사용료, 전송망 등 비용 면에서 시너지를 발휘해 영업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고, 인터넷 사업과 케이블 TV 사업에서도 시너지를 꾸준히 내고 있다"며 "2019년 4분기 실적이 저조해 기저효과가 발생한 점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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