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온라인 요금제 경쟁 치열...유통구조 판도 바뀌나

시간 입력 2021-01-28 07:00:06 시간 수정 2021-01-28 07:2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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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4만원대 저렴한 온라인 요금제 출시 확대
대면 마케팅 비용 절감하고 소비자 혜택 늘려
코로나19에 비대면 유통구조 혁신·자급제 수요 증가 의식


이통3사가 온라인 전용 5G 요금제를 앞다퉈 출시하며 가격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코로나19로 이통사들이 비대면 중심의 유통구조 혁신에 돌입하면서, 요금제도 온라인 전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월 3만7500원에 데이터 12GB, 월 5만1000원에 데이터 150GB를 제공하는 5G 온라인 전용 요금제 2종을 출시했다.

이 중 월 3만7500원 요금제는 현재 이통3사의 5G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하다. 지난 15일 SK텔레콤이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출시한 이후, LG유플러스가 더 저렴한 가격으로 혜택을 늘려 가격 경쟁에 맞불을 놓은 것이다.

실제 SK텔레콤이 출시한 3종 5G 온라인 전용 요금제 가운데 가장 저렴한 요금제는 3만8000원으로, 데이터 9GB를 제공한다. 이에 비해 LG유플러스는 데이터는 3GB 더 많고 가격은 500원 저렴하고 제휴쿠폰까지 적용하면 3만6500원으로 낮아진다. 앞으로 이같은 온라인 요금제 가격 경쟁이 확대될 전망이다.

온라인 전용 요금제는 기존 이통사 일반 요금제 대비 30% 가량 저렴하다. 온라인 몰에서만 신규가입 또는 기기 변경 개통 시에만 가입 가능하고, 선택약정할인과 가족결합 할인, 공시지원금 등 혜택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상 25% 선택약정할인이 되는 일반 요금제와 비교하면 30%가 아닌 5% 더 저렴한 셈이다.

이통사들이 저렴한 온라인 요금제 출시에 적극적인 배경은 최근 변화하고 있는 휴대폰 유통구조 변화와 맞닿아 있다. 코로나19사태로 휴대폰 대리점 방문이 줄고 온라인 몰 구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이통사들이 온라인 판매 채널 위주로 자체적인 유통망 혁신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코로나19 영향에 더해 5G 시장 점유율이 고착화되고 정부가 마케팅 비용 규제를 강화하면서 이통사들이 과거와 달리 무리한 대면 마케팅 경쟁을 펼치지 않고 있다. 또 5G 고가요금제 불만으로 이커머스 몰을 중심으로 자급제 폰 구매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출시된 아이폰12, 갤럭시S21 등 5G 스마트폰 사전예약 마케팅에서도 이통사들은 온라인 몰을 통해 구매한 고객에게 혜택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 새벽배송 도입, 무인매장 이벤트 등으로 비대면 혜택을 다양하게 확대했다.

이에 이통사 입장에서는 대리점에 리베이트(판매장려금)를 지급하는 대신 저렴한 온라인 요금제로 소비자들의 저가 5G 요금제 수요를 충족시켜주는 것이 이득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업계에서 추산하는 리베이트는 요금제의 7% 안팎이고, 비공식적으로 추가 리베이트도 지급한다. 선택약정할인 25%까지 제공하는 것을 감안하면 30% 저렴한 온라인 요금제가 수익성 면에서 더 유리한 셈이다.

여기에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분리공시제가 연내 도입되면 온라인 위주로 요금제 판매에 집중하는 이통사들의 움직임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분리공시제는 제조사가 지급하는 장려금과 통신사 보조금을 각각 소비자에게 공개하는 것으로, 이통사들의 장려금 지급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서다.

다만 이같은 이통사의 온라인 중심의 유통망 혁신 움직임에 오프라인 유통점들은 반발하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최근 이통사들이 비대면 판매를 확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마케팅 비용 절감 효과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나 결과를 밝히기 조심스럽다"며 "대리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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