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인수하는 대한항공... "3월까지 집중 실사"

시간 입력 2020-12-02 15:53:49 시간 수정 2020-12-02 15:5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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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본격화한다. 내년 3월 중순까지 실사를 거쳐 통합 계획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2일 오후 2시 온라인으로 진행된 미디어 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대한항공은 재무, 자재, 법무 등 분야별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인수위원회를 꾸려 실사에 나설 방침이다.

우기홍 사장은 "내년 3월17일까지 통합 계획안을 작성하기로 돼 있다"며 "3개월 정도 남은 기간 집중적으로 실사해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느 한 부분에 중점을 두지 않고 대한항공과 비교해 아시아나항공의 전반적인 부분을 파악할 것"이라며 "비용 구조, 항공기 등 외부와의 계약 관계 등도 파악해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이해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우기홍 사장은 기업결합신고와 독과점 우려 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우기홍 사장은 "기업결합신고는 내년 1월14일까지 각국 경쟁당국에 제출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국내외 법무법인을 선정하고 전담 부서에서 팀을 만들어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과점 이슈의 경우 인천공항 여객슬롯 기준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점유율이 약 38.5%다. 화물을 포함하면 이보다 더 낮아진다"며 "일부 장거리 노선을 제외하면 독점에 대한 우려는 크게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인수에 따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저비용항공사(LCC) 통합의 경우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우기홍 사장은 "이들(LCC 3사)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경쟁하는 별도 회사"라며 "LCC까지 시장 점유율에 함께 포함하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통합이 현실화될 경우 항공사 브랜드는 대한항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기홍 사장은 "기존 하나의 브랜드로 가야 한다. 제3의 브랜드는 없다"며 "사용하지 않을 다른 브랜드에 대한 활용 방안은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노조와의 소통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통합 완료 전까지 직접적인 소통 계획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우기홍 사장은 "아시아나항공이 그룹 자회사로 편입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아시아나항공 노조와는) 필요하면 산업은행 등과 협의해 소통 방법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유상증자를 위한 임시주총을 조만간 소집해 정관변경에 나설 예정이다. 우기홍 사장은 "내년 1월6일 정관변경을 위한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정관변경은 출석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시대에 대한민국 항공산업이 살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라며 "2조5000억 원 유상증자의 경우 증권사 참여율도 좋았다. 주주들도 긍정적으로 볼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산업은행은 항공산업 재편을 목적으로 한진칼에 총 8000억 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 5000억 원, 교환사채 3000억 원 등이다.

한진칼은 관련 자금을 통해 2조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 대한항공에 7300억 원을 투입한다. 유상증자로 자금을 확보하는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에 신주 1조5000억 원, 영구채 3000억 원 등 총 1조8000억 원을 투입해 최대주주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방식으로 대한항공이 취득할 아시아나항공 지분율을 63.9%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완 기자 / lee88@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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