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는 참여했다" 국민연금, '진에어' 유상증자 들어올까

시간 입력 2020-10-20 07:00:01 시간 수정 2020-10-21 08: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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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업황 악화로 자금 확충 절실...한진·대한항공 등과 화물 시너지 기대


국민연금이 제주항공에 이어 진에어 유상증자에도 참여할지 주목된다. 정부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진에어는 유상증자로 자금 수혈에 나설 방침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8월 진행된 제주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위탁 투자 등의 가능성도 있어 현재 국민연금 지분율 규모를 정확히 알 수는 없다"며 "다만 지난 유상증자에 들어온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정부의 공적 연금제도다. 국민이 소득 활동을 근거로 납부하는 보험료를 기반으로 운용되며 기업의 수익성, 안전성 등을 고려해 투자에 나선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저비용항공사 보유 지분을 축소해 왔지만 제주항공 유상증자에는 참여했다. 유상증자로 축소될 지분율을 희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국민연금이 제주항공과 경쟁하는 진에어 지분 역시 줄였지만 유상증자에는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진에어는 대한항공, 한진 등 그룹 계열사간의 시너지 등을 기대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 최초로 기내 좌석을 개조해 화물기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 16일 정부 인증까지 완료했다.

이달 24일부터 인천-방콕 노선에 B777-200ER 여객기를 개조한 화물 전용기 1대를 주 2회 일정으로 운항한다. 인천-칭다오 노선도 오는 27일부터 주 3회 일정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주요 화물은 의류, 전자부품, 마스크 소재 등이다. 화물 전용기 전면부 좌석에는 카고시트백도 설치해 화물 운송에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진에어가 화물기로 개조한 B777 여객기의 경우 화물칸 내 온도 및 습도 조절이 가능하다. 라이선스 취득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향후 코로나19 백신 수송 가능성도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백신 수송 관련 TFT 구성을 통해 향후 화물 수요 대응에 나서기로 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 계열사인 물류기업 한진과 관련 사업으로 코로나19 사태에도 흑자를 기록한 대한항공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에어는 105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자본시장법 제165조의 6 및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 제5-15조의 2에 의거해 1차 발행가액과 2차 발행가액 중 낮은 가액으로 확정 발행가액이 결정된다.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된 자금은 모두 진에어의 운영자금으로 활용된다. 조달 예정액인 1050억 원 중 600억 원은 내년 3월까지 대한항공에 리스료로 지급된다. 이밖에 유류비 150억 원, 정비비 157억 원, 인건비 143억 원 등으로 쓰인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완 기자 / lee88@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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