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SK하이닉스 덕에 관계사 투자 손실 면했다

시간 입력 2020-09-03 07:00:04 시간 수정 2020-09-04 07:4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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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법 이익서 SK하이닉스 제외하면 적자로 전환...투자·출자기업 늘리며 손실 커져


SK텔레콤이 최근 투자를 확대한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지분법 손실이 확대된 가운데 SK하이닉스가 거둔 순이익이 이를 상쇄시키며 지분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올 상반기 관계기업 및 공동기업투자의 지분법 평가 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4.6% 증가한 398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는 올 상반기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이 전체 지분법 이익(3988억원)을 뛰어넘는 4013억원을 거둔 효과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을 제외하면 관계사 및 공동투자사 지분법 손익은 49억원에서 올 상반기 -24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SK하이닉스는 SK텔레콤이 지분 20.1%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다. SK하이닉스가 거둔 지분법 이익 규모에 따라 SK텔레콤의 순이익도 영향을 받고 있다. 실제 SK하이닉스의 연간 지분법 이익은 2018년 3조2381억 원에서 지난해 4162억 원으로 급감하자 같은 기간 SK텔레콤의 순이익은 3조1320억원에서 8619억 원으로 줄었다.

최근 SK텔레콤은 '탈통신' 행보를 가속화하며 자회사 뿐만 아니라 외부 기업 지분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909억원을 현금 출자해 OTT '웨이브'를 운영하는 콘텐츠웨이브를 설립했고, 작년 10월에는 글로벌 e-스포츠 전문 합작 기업 'SK텔레콤CST1'을 현물출자해 세웠다. 이어 올해 3월 사모펀드 운영사 ‘뉴레이크얼라이언스’와 손잡고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인바이츠헬스케어’ 지분 43.4%를 확보해 설립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지분법 평가이익을 적용받는 투자기업은 작년 상반기 16곳에서 올 상반기 30개로 늘었다. 하지만 투자 및 출자한 기업들이 수익성이 악화돼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지분법 이익은 되레 감소했다.

실제로 올 상반기 SK텔레콤이 지분 20%를 보유한 SK그룹의 동남아투자법인(SK South East Asia Investment Pte. Ltd)은 109억의 가장 큰 지분법 손실을 기록했다. 이 법인은 2018년 SK가 동남아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싱가포르에 세운 투자법인으로,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 E&S 등 5개 참여사가 참여했다. 최근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장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BGF리테일과 세운 합작법인 헬로네이처도 -65억원을 기록했다. 이 법인은 최근 손실이 지속되면서 SK텔레콤이 올 상반기 43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고 현금 100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이어 핀크(-47억 원), 콘텐츠웨이브(-38억 원), SK텔레콤CST1 (-34억 원), SK차이나(SK China Company Ltd.) -17억 원, 그랩과 조인트벤처 ‘그랩 지오 홀딩스’ -3억 원 등 다수의 기업들이 지분법 손실을 기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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