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흔든 유료방송 시장, IPTV 3사 '3색' 대응책 분주

시간 입력 2020-08-13 07:00:08 시간 수정 2020-08-13 08: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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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넷플릭스 단독 제휴·키즈 콘텐츠 효과로 약 2년간 가입자 확대
KT도 넷플릭스 제휴 나서 견제· SKB는 월정액 서비스로 독자대응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 단독 제휴 효과와 함께 키즈 콘텐츠 강화 등에 힘 입어 IPTV 가입자 순증규모에서 업계 선두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IPTV 사업자 1위 KT도 넷플릭스 제휴로 견제에 나서며 IPTV 시장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반면 넷플릭스와 홀로 맞서게 된 SK브로드밴드는 영화 월정액 서비스 '오션'을 선보이며 독자 대응에 나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LG유플러스의 IPTV가입자는 473만 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9만 명 순증했다. 같은 기간 KT가 45만 명 순증한 856만 명, SK브로드밴드는 43만 명 순증한 540만 명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연 순증 규모는 KT 50만 명, SK브로드밴드 46만4000명, LG유플러스 45만8000명이었는데 LG유플러스가 이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매분기 순증규모(전분기 대비)는 △작년 4분기 LG유플러스 11만9000명, KT 12만2000명 △올 1분기 LG유플러스 12만 명, KT 7만1000명 △올 2분기 LG유플러스 13만1000명, KT 13만7000명 등으로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가 KT의 절반 수준임에도 순증 규모로는 KT를 앞서고 있는 것이다.

LG유플러스가 IPTV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건 2018년 11월 넷플릭스와 독점 제휴를 시작하면서부터다. 여기에 2017년 출시한 키즈 콘텐츠 '아이들 나라' 콘텐츠 인기에 힘 입어 지난해 IPTV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후 IPTV 가입자 순증과 수익 규모에서 지속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넷플릭스와 LG유플러스 단독 제휴 계약이 만료되면서 KT도 지난달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어 견제에 나섰다. 지난 3일부터 IPTV 서비스 플랫폼인 올레tv에서 넷플릭스 서비스 제공 중이다. 이를 활용해 IPTV 사업자 1위 지위를 공고히 하며 후발주자들과 격차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OTT 업체와의 오픈 제휴 전략을 통해 이같은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 측은 "넷플릭스와의 제휴를 통해 IPTV 고객에 만족도를 제공하고 있다"며 "넷플릭스 독점 제휴 종료 뒤에도 넷플릭스와의 제휴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에도 국내외 구분없는 오픈 제휴 방식을 최우선적인 전략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넷플릭스와 망 사용료 관련 소송을 진행 중인 SK브로드밴드는 고심하게 됐다. 지난달 B tv 해외 메이저 유료 콘텐츠를 무제한 시청할 수 있는 OTT 성격의 ‘오션’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독자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글로벌 가입자 수가 1억9000만명에 달하는 넷플릭스에 맞서기엔 역부족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김종원 SK브로드밴드 플랫폼그룹장은 지난달 오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넷플릭스는 당연히 규모와 볼륨감에서 글로벌 회사인 건 맞다”며 “로컬 플레이어로서 고객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고 본다”며 “글로벌대 로컬 경쟁력에 맞춰 미디어 플랫폼을 만들 수 있는지 분석하겠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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