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화생명, 500대 기업 보험업계 1·2위 ‘견고’...자산매각 등 수익성 확보 계획

시간 입력 2020-06-12 07:00:17 시간 수정 2020-06-12 07:5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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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메리츠화재 등 중소형 보험사 선방


삼성·한화생명이 500대 기업 중 나란히 보험사 1, 2위를 차지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등 시장 변동성이 확대하면서 실적이 하락하고 있어 향후 자산매각 등 수익성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12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금융감독원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는 3만300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해 매출액 기준 국내 500대 기업을 선정한 결과,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전체 순위 13위, 20위를 기록하며 보험업계 중 두드러진 성적을 냈다. 삼성생명은 1년새 순위가 1계단, 한화생명은 3계단 상승했다.

하지만 저금리 및 저출산 등 영향으로 생명 보험사들의 수익성은 악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수익 31조8040억 원, 영업이익 1조2526억 원을 내며 1년 전에 비해 영업수익은 1%, 영업이익은 52% 하락했다.

한화생명은 해외채권 투자 실패 영향으로 영업수익 24조9785억 원, 영업이익 494억 원을 내며 영업수익은 7%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92% 감소했다. 지난해 보험업계 10위, 전체 순위 71위에 올랐던 흥국생명 또한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이 1년새 각각 1%, 5% 하락해 보험업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으며 전체 순위는 74위로 3계단 떨어졌다.

이 가운데 메리츠화재 등 중소형 손해 보험사는 보험대리점(GA) 채널 확대, 저렴한 보험료 등에 역점을 두며 선방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영업수익 10조1180억 원, 영업이익 3527억 원을 기록해 1년새 영업수익이 20%, 영업이익은 13% 늘었다. 메리츠화재는 전체 순위 62위에 오르며 12계단 상승했다. 무엇보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 운행 횟수가 줄면서 올해 상반기에도 견조한 실적 흐름을 보이는 중이다.

이에따라 보험사들은 비대면 영업을 확대하고, 자산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초 인터넷 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이 첫 영업을 개시했고, 하나손해보험도 이달 1일 디지털 손해보험사 전환을 목표로 출범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말 여의도 빌딩을 매각하고 차익으로 해외채권 비중을 높이는 등 투자 다변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로 대내외 변동성이 확대하고 경영환경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고, 투자 수익을 다변화하는게 시급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윤아름 기자 / arum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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