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쇼크에 국민연금 지분가치 올들어 14조 증발

시간 입력 2020-04-24 07:00:15 시간 수정 2020-04-24 08: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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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개 업종 중 20곳 지분가치 감소…제약‧바이오만 증가
증시 급락에도 지분 확대 125곳…5% 이상 신규‧재취득도 15곳
지분율 1위 한솔 케미칼 14.35%, 코스맥스도 14% 넘어



국민연금이 5% 이상 보유하고 있는 기업 지분가치가 올들어 14조 원 가까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증시 불안전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24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상장사 2475곳 중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가지고 있는 311곳의 지분가치(지난 17일 종가 기준)를 조사한 결과 총 109조323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123조524억 원(316곳)에서 13조7289억 원(11.2%) 감소한 수치다. 5% 이상 지분 보유 기업 수는 316곳에서 311곳으로 5곳 줄었지만, 이 중 지분율이 10%를 넘는 곳은 작년 말 98곳에서 105곳으로 7곳 늘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증시가 폭락하면서 업종별 우량주마저도 주가가 급전직하하는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작년 말 2197.67로 마감한 코스피지수는 3월11일 WHO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 이후 3월19일 1457.64까지 떨어졌다.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완화 국면을 띄면서 지수도 회복세를 보였지만 1800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국민연금의 보유 지분가치는 작년 말 123조524억 원에서 △1월 말 119조1216억 원 △2월 말 112조4465억 원 △3월 말 100조9527억 원 등 100조 원 밑으로 떨어질 상황에 몰렸다가 최근 109조3235억 원으로 다소 회복한 모습이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불과 3개월여 만에 14조 원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업종별로는 은행이 작년 말과 비교해 33.2%(2001억 원) 줄어 지분가치 감소폭이 가장 컸고 △조선‧기계‧설비 -32.8%(-1조1823억 원) △지주 -28.1%(-2조7921억 원) △에너지 -26.0%(-4587억 원) △증권 -25.3%(-4446억 원) △운송 -24.5%(-3586억 원) △자동차 및 부품 -23.6%(-2조266억 원) △보험 -23.5%(-6456억 원) △철강 -21.5%(-7812억 원) △기타금융 -20.9%(-107억 원) △상사 -20.8%(-659억 원) 등의 순이었다.

반면 제약‧바이오 업종만 작년 말 3조5320억 원에서 3조9290억 원으로 11.2% 늘었다.

증시 하락 속에서도 국민연금이 지분율을 늘린 곳은 125곳에 달했다. 특히 한독(6.19%)을 비롯한 애경산업(5.01%), 보령제약(5.07%), GS홈쇼핑(5.01%) 등 15곳은 작년 말까지 5% 미만이었다가 올들어 5% 이상 신규 또는 재취득했다.

이외 이미 5% 이상 보유한 기업 중 올들어 지분을 가장 많이 확대한 곳은 아모텍(3.5%p), 한미반도체(3.2%p), NHN(3.0%p), 유진테크(2.4%p), 화승인더(2.37%p), 경동나비엔(2.17%p) 등의 순이었다.

반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대상홀딩스, 진에어, 동원산업 등 20곳은 5% 밑으로 지분을 줄였다.

국민연금 지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한솔케미칼로 14.35%에 달했고 코스맥스(14.1%), KT(13.71%), 한화에어로스페이스(13.7%), 만도‧풍산(각 13.65%), 신세계(13.6%), 이노션(13.53%), 현대백화점(13.51%), 동아쏘시오홀딩스‧아세아(각 13.5%)가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보유 지분가치 규모로는 삼성전자(33조9934억 원)가 단연 1위였고 SK하이닉스(6조7842억 원), 네이버(3조6005억 원), LG화학(2조7191억 원), 현대차(2조6283억 원), 셀트리온(2조2092억 원), 삼성SDI(2조1599억 원), 현대모비스(1조9529억 원), 포스코(1조8500억 원), SK텔레콤(1조7990억 원) 등의 순이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성희 기자 / lsh84@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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