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항공엔진 사업으로 올해는 '형님' 체면 세울까

시간 입력 2020-04-22 07:00:04 시간 수정 2020-04-23 07:2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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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실적은 '영업손실'…이닥 인수‧대규모 계약으로 반등 기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을 걷어내면 오히려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는 항공엔진 사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어 영업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652억 원으로 전년(532억 원) 대비 210.5% 증가했다. 매출은 5조2641억 원으로 2018년(4조4532억 원)보다 18.2% 늘었다.

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삼성에서 한화로 둥지를 옮긴 이후 최대 실적이다. 2015년 한화가 삼성으로부터 인수한 삼성테크윈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신이다.

반면 자회사들의 실적을 제외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만의 영업이익과 매출은 좋지 않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642억 원으로 전년(910억 원) 대비 규모는 줄었지만 적자가 지속됐다. 매출은 1조1909억 원으로 전년(1조658억 원) 대비 11.7% 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급증한 배경에는 연결 실적에 포함되는 자회사들의 호실적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화시스템과 한화디펜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매출 1조5460억 원, 영업이익 858억 원으로 전년(매출 1조1289억 원, 영업이익 448억 원) 대비 각각 15.7%, 15.2%씩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화디펜스 역시 매출 1조4627억 원, 영업이익 853억 원을 달성해 전년(매출 7733억 원, 영업이익 612억 원) 대비 89.2%, 39.4% 늘었다.

2017년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영업손실을 내고 있지만 올해는 항공엔진 사업을 중심으로 도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항공엔진 부품업체 이닥(EDAC) 인수를 마무리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USA 법인을 출범시켰다. 미국 내 세계적 엔진 제조사와 인접한 거점을 둔 이점으로 수주 확대 등 사업 경쟁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에는 영국 롤스로이스사로부터 약 10억 달러(한화 약 1조2000억 원) 규모의 최첨단 항공기 엔진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달 미국 GE사와도 약 3억 달러(약 3500억 원 상당) 규모의 최첨단 항공기 엔진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영업손실과 관련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제공동개발(RSP) 사업에 참여하면서 매년 대규모 투자금이 나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2015년에 항공엔진을 공동 개발하는 RSP 사업에 참여하면서 매년 1000억 원 이상의 투자금이 들어가고 있다"며 "이 때문에 재무제표상에서 영업손실로 기록됐지만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투자이고 전년 대비 손실 규모가 줄었다는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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