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데이타, ‘인터넷은행 포기’로 하락한 다우기술 주식 폭풍 매입

시간 입력 2019-10-28 07:00:07 시간 수정 2019-10-27 18: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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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데이타(대표 김익래, 이인복)가 자회사인 다우기술 주식을 올 하반기에만 수 십 차례에 걸쳐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다우기술 자회사인 키움증권이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공식 포기하면서 주가가 하락하자 다우키움그룹의 모회사 격인 다우데이타, 즉 최대주주인 김익래 회장이 책임 경영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주요주주 특정증권 등 소유 보고서에 따르면 다우데이타는 자회사인 다우기술의 주식을 지난 6월 30일부터 10월 현재까지 총 66회에 걸쳐 매수했다. 다우데이타는 매수를 시작한 7월 3일부터 공시 상 마지막 매수일인 이달 18일까지 적게는 2000주부터 많게는 2만주까지 조금씩 사들였다.

이에 따라 다우데이타가 보유(특수 관계자 제외)한 다우기술의 주식 총수는 6월 말(6월 28일) 1842만4000주에서 10월 17일 1870만5000주로 늘었다. 지분율은 41.06%에서 41.69%로 증가했다. 여기에 특수 관계자 지분까지 감안하면 다우데이타의 다우기술 보유 주식 수는 1940만9192주, 지분율은 43.26%에 이른다.

키움증권의 최대주주인 다우기술은 2015년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키움증권은 올해 초 예비인가에 접수하는 등 업계 내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지난 5월 첫 인가에서 ‘불허’ 결정을 받고, 이 달 재인가 도전을 공식 포기하면서 모회사인 다우기술의 주가까지 덩달아 떨어졌다.

다우기술 주가는 키움증권이 인터넷전문은행 포기 의사를 밝힌 이 달 15일 전날에 비해 300원 하락한 종가 1만9400원으로 마감했고, 지난 25일 현재 종가 1만83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의 기대치가 높았던 7월 1일에 비교하면 25일 현재 무려 16%(3450원)가 빠졌다.

즉 인터넷은행 도전 효과로 반영됐던 투자심리가 사라지자 모회사에서 자회사의 주식을 적극 사들여 책임경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다우키움그룹의 지배구조는 김익래 회장, 다우데이타, 다우기술, 키움증권의 순서대로 최대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로 구성돼 있다. 올해 상반기 보고서 기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합한 지배력을 감안하면 김익래 회장은 다우데이타 지분 67.4%를 갖고 있으며 다우데이타는 다우기술의 지분 42.63%, 다우기술은 키움증권의 지분 47.74%를 갖고 있다. 사실상 김익래 회장이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우키움그룹의 경우 당초 인터넷은행 도전 당시에도 김 회장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에 대한 비판이 계속돼 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지분 매입을 늘리고 있는 배경은 인터넷은행 없이도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싶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다우데이타 관계자는 “저가매입을 위한 단순 지분매수”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윤아름 기자 / arum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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