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 임원들, 주가 부양에 '십시일반'

시간 입력 2019-10-14 07:00:08 시간 수정 2019-10-13 21:5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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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내셔널 주식이 최고 실적을 내는 등 호재에도 저평가 늪을 벗어나지 못하자 임원들이 발 벗고 나섰다.

올해만 임원 20여 명이 약 5억 원어치의 자사주를 쇼핑하며 십시입반으로 주가 부양에 힘을 모았다.

14일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30일까지 김영상 대표를 포함 이 회사 임원 29명이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매입한 자사주는 2만4661주다. 매입시 평균 단가를 대입해 계산한 결과, 4억6135만 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였다. 신규 임원 선임에 따른 보고 의무로 공시한 경우는 제외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임원이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올해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임원 20여 명이 주식을 매수했다.

포스코그룹 내에서도 대표이사 외에 비등기 임원까지 수시로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이례적이다. 사외이사를 제외한 포스코인터내셔널 상근 임원 전원이 의결권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김영상 사장은 지난해에도 7차례에 걸쳐 주식을 매수했는데, 올해도 2988주를 매입했다. 김 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 주식은 8232주다.

매달 2~3명의 임원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이유는 포스코인터내셔널 주가가 저평가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얀마 가스전 사고가 5개월 만에 복구된 이후 올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 올 상반기 매출은 12조5939억 원, 영업이익 3443억 원으로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2.0%, 20.3% 증가했다. 미얀마 가스전 판매 정상화로 인한 자원 부분을 비롯해 트레이딩 부문 전반적인 영업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 이익을 냈다. 지난 9월에는 국내 첫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터미널 준공에 나섰다.

실적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식량사업에서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데다, 미중 무역분쟁 등이 주가 흐름에 방해 요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8배로 1배 미만의 저평가 주식이다. 현재 1주당 1만7000원대에 거래되며 연초 주가에서 변동이 거의 없다.

지난해와 같이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 부양은 연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측은 "임원들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그만큼 회사 성장에 자신이 있다는 신호"라며 "주가 부양 차원에서 자사주를 매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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