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사드영향 손실 속 신세계·신라면세점 맹추격 진땀

시간 입력 2017-10-19 07:06:46 시간 수정 2017-10-19 07:2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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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업계 1위 롯데면세점(대표 장선욱)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이후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경쟁사 신세계·신라면세점이 맹추격하면서 진퇴양난에 빠졌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올 2분기 29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롯데면세점 분기 적자는 지난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사태 이후 14년 만이다. 올해만 2000억 원 이상 적자가 예상된다.

면세점업계 1위 자리를 지키던 롯데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유난히 높았던 만큼 사드 여파에 따른 타격이 컸다. 롯데면세점 매출의 60~70%를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전체 매출은 반토막이 났다.

사드 보복 여파에 따른 경영난에 최근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공사 측에 임대료 인하 요구에 나섰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인천공항공사와 지난달 말부터 임대료 인하를 놓고 2차 협상까지 벌였으나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은 임대료 인하협상이 결렬될 경우 인천공항에서 면세점을 철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타격은 예상을 뛰어 넘을 전망이다.

임대료 인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서울 지역 면세 특허 1곳 사업자 재선정에서 빠질 가능성이 크다. 올해 말 만료되는 서울 지역 면세 특허 1곳과 특허가 반납된 제주공항 면세 특허 사업자 재선정이 진행 중이다.

제주공항 면세특허 입찰에 신라와 제주 지역에 면세점이 없는 신세계가 뛰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신세계 제주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지난 7월 경영난을 이유로 조기 철수를 선언한데 따른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로부터 담합 의혹까지 겹쳤다. 공정위는 롯데면세점 등이 할인품목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담합을 통해 7억2700만 원의 이득을 올린 것으로 판단하고 조사에 들어갔다.

이 같은 겹악재 속에 신세계와 신라면세점이 밀고 올라오는 점은 롯데면세점 입장에서 큰 부담이다. 롯데면세점은 2015년까지 전체 면세점 시장의 51.7%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올해 7월 말에는 42.4%까지 내려앉았다.

신세계와 신라면세점 등 경쟁자가 치고 올라온 탓으로 분석된다. 신세계·신라면세점이 사드 위기극복을 위한 활로를 적극로 모색하는 반면 롯데면세점은 임대료 협상 이슈와 공정위 담합 의혹 등으로 운신의 폭이 비교적 좁다.

신세계의 면세점 사업부 일 평균 매출은 7월 34억 원, 8월 45억 원, 9월 48억 원으로 증가세를 나타내며 침체된 롯데면세점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인터넷 면세점 하루 매출도 15억 원을 웃도는 등 상승세가 이어졌다. 주요 명품 브랜드를 잇따라 유치하면서 점포 경쟁력을 높인 전략이 주효했다. 신세계면세점은 8월 명동점에 펜디와 카르티에를 유치한 데 이어 이달 루이비통과 디올을 입점 시켰다.

최근 신세계조선호텔과 신세계DF 2개 법인이 운영해온 면세사업을 하나로 통합해 사드 극복과 경쟁력 강화를 꾀했다. 그동안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신세계디에프, 부산 센텀시티점과 인천공항점은 신세계조선호텔 면세사업부가 운영을 맡아왔다.

내년 초 개장 예정인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내년 상반기 내 개장될 강남점(반포 센트럴시티)도 신세계DF가 개장을 주도해 기존 지점들과 통합 시너지가 기대된다.

신라면세점의 경우 해외 진출 확대를 통해 개선책을 모색 중이다. 신라면세점은 올 4월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따냈다. 첵랍콕 국제공항은 지난해 기준 이용자가 7050만 명에 달하는 아시아 대표 공항 중 하나다. 첵락콕에 이어 신라면세점은 싱가포르 창이, 마카오, 태국 푸껫, 일본 도쿄(東京) 공항에 진출하면서 사세를 더욱 키웠다.

현대산업개발과 신라면세점이 합작한 HDC신라면세점 역시 신규면세점 중 처음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긍정적인 분위기다. HDC신라면세점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 1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2914억 원으로 136.8% 급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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