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이재현 회장 복귀 후 경영실적은?

시간 입력 2016-12-05 08:28:43 시간 수정 2016-12-05 08: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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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의 주요 상장사들이 올 4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재현 회장이 지난 8월 '광복절 특별사면'을 통해 풀려난 뒤 맞게 되는 온전한 첫 분기다. 이 회장은 사면 이후 건강 회복을 위한 치료에 힘써오면서 그룹 내 주요 현안을 보고받는 등 경영도 적극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공식 경영 복귀는 내년 중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산뜻한 출발'을 예고한 CJ그룹이 내년에도 이 기세를 이어갈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 4분기 줄줄이 호실적 기대

5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CJ그룹 상장사 8곳(CJ씨푸드 미포함) 중 7곳은 올 4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모두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바로 지주회사인 CJ를 비롯해 제일제당, E&M, CGV, 대한통운, 오쇼핑, 프레시웨이가 그 대상이다. 나머지 1곳인 CJ헬로비전은 매출이 줄어드는 반면, 영업이익은 개선될 것으로 추산됐다.

CJ CGV(대표 서정)는 4분기 매출 컨센서스가 4068억 원,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53억 원으로 추산됐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36%, 219% 늘어난 수치다. '12월 연말 성수기' 효과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정윤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2월 성수기를 맞아 '판도라', '로그 원', '만리장성' 등 국내외 영화시장의 주력 작품들의 개봉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여기다 지난 4월 터키 최대 영화 사업자 '마르스(MARS)'를 인수한 효과도 더해진다. 마르스는 지난해 매출이 6억667만리라(한화 2035억 원)였다.

CJ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올 4분기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재현 회장과 CJ그룹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CJ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올 4분기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재현 회장과 CJ그룹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CJ제일제당(대표 김철하)은 4분기 매출 컨센서스가 3조7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8% 늘어난 1879억 원이다. 이는 주력해온 가공식품 사업의 탄탄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신성장 동력인 바이오 사업의 수익성 개선세가 예상된다. 특히 바이오 사업은 그 동안 CJ제일제당의 발목을 잡아온 사업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판매를 시작한 고마진 제품 '메치오닌' 비중이 높아지고 있고 올 들어 판가 하락이 이어지던 라이신도 중국에서 다시 가격이 오르고 있다.

CJ대한통운(대표 박근태)은 4분기 매출,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각각 1조5892억 원, 679억 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5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연말, 신년을 맞이해 택배량이 늘어나는 데다, 하반기 인수한 해외 물류회사들의 실적이 더해지는 덕분이다. CJ대한통운은 올해 초 중국의 로킨(지분 71.4%)에 이어 하반기 중국의 스피덱스(100%), 말레이시아의 센추리로지스틱스(31.44%)를 총 5832억 원에 인수했다. 이 외 동남아 역직구 상품에 대한 국제특송 계약을 맺은 것도 보탬이 될 전망이다.

◆ 내년 '5조 원 투자' 예고

CJ그룹은 내년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5조 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1조7000억 원이던 지난해의 2배 규모다. CJ그룹의 투자규모는 2013년 이 회장이 구속된 후 2조 원을 넘지 못했다. 대규모 투자는 2010년 CJ그룹이 세웠던 '그레이트(Great) CJ' 비전을 실현시키기 위함으로 해석됐다. 이재현 회장은 당시 '제2도약 선포식'을 열고 "2020년 매출 100조 원, 영업이익 10조 원, 해외매출 비중 70%이상 달성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이 회장이 2013년 구속된 뒤 CJ그룹의 경영시계는 사실상 '제로'에 놓였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2012년 대한통운 등 인수합병(M&A)에 1조8323억 원을 썼던 CJ그룹은 2013년 2512억 원, 2014년 1093억 원, 2015년 10억 원 순으로 그 액수가 급감했다. 특히 APL로지스틱스, 동부팜한농, 중국 매화그룹 등의 인수와 CJ헬로비전 매각에 실패하면서 사업구조 재편 계획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 뼈아프다. 매출 신장률도 2013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둔화됐다. 2010년 10조9840억 원이던 CJ그룹의 매출은 2013년 17조7030억 원, 2015년 19조9850억 원이 됐다.

CJ그룹은 내년부터 해외에서는 바이오·물류·문화를 중심으로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국내에서는 설비투자를 강화해 '기지개'를 펴겠다는 방침이었다.

다만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그룹이 각종 구설에 오르내리면서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생겼다. 현재 CJ그룹은 K-컬처밸리 사업자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 이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부회장이 청와대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았다는 의혹, 이 회장을 대신해 그룹을 이끌고 있는 손경식 회장이 지난 4월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자리에서 이 회장의 선처를 부탁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K-컬처밸리는 CJ그룹이 무려 1조4000억 원 투자를 계획, 역점사업 중 하나로 분류된다.

[CEO스코어데일리/ 박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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