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장공시로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트린 '한미약품 쇼크'가 한 달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내부정보 유출과 관련해 검찰조사가 계속되고 있고 한미약품 주가도 계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한미약품은 지난 9월 29일 로슈 자회사 제넨텍과의 라이센스 계약 체결을 공시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엔 폐암신약 기술 수출 해지라는 악재성 공시를 내놓았죠. 호재만 믿고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입었고 한미약품의 시가총액은 하루 사이에 1조2000억 원 가량이 증발했습니다.
이관순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당시 회견을 통해 "호재성 공시 직후 악재성 공시를 할 경우 주식시장에 혼란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고 공시 승인 과정에서 검토를 거치면서 시간이 지체됐다"고 해명했지만 손해를 입은 투자자들이 설득하기엔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았습니다.
사태 이후 한 달 간, 한미약품을 둘러싼 주위 환경은 몰라보게 달라졌습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신화로 받들어지던 한미약품의 영향력은 땅에 떨어졌고, 제약·바이오 업계 전체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신약개발 리스크에 대한 체감도 이전보다 높아졌고요.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줄곧 한미약품 측은 한 가지 주장만 내세우고 있습니다. '실수'였다는 겁니다. 실수와 잘못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고,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는 거죠. 2014년 대한민국건강산업대상에서 윤리경영대상까지 수상한 기업치고는 변명이 궁색하기도 합니다.
올해 1월 임 회장은 전 직원에게 주식 90만 주를 무상으로 나눠 주었습니다. 90만 주의 환산 금액만 1100억 원에 달했는데요. 이 같은 임 회장의 행보는 한미약품의 이미지를 수직 상승시키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었습니다.
제 식구 챙기기가 원래부터 끔찍했던 임 회장이었습니다. 현재 한미약품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임 회장, 그의 세 자녀(임종윤, 임주현, 임종훈), 그리고 미성년 손주 8명 등 친인척 22명과 관계사가 특수관계인으로 전체의 66.49%를 지배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임 회장의 미성년 손주들이 갖고 있는 주식 총수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들의 보유 주가는 무려 5000억 원 이상이었는데요.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증여과정에서 발생한 양도세를 내지 않아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 같은 제 식구 챙기기가 나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다만 이런 일들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는 건, 임 회장이 그동안 보여준 신뢰를 바탕으로 한미약품에 기대를 걸었던 사람들이 외면을 당하고 있기 때문일겁니다. 제 식구만 챙기는 모습이 유난스러워 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기도 합니다.
임성기 약국에서 시작해 한미약품이라는 거대 제약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임 회장의 노력도 있었을테지만, 그간 쌓아온 고객과의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국내 최초로 하얀 의사 가운을 입고 가판대에 선 약사 임 회장의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들도 아직 많을겁니다. 이렇듯 한미약품의 성장은 약국을 찾았던 소소한 사람들의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라고 수없이 강조했던 임 회장. 그가 침묵으로만 일관하기에는 이번 사태는 쉽게 진정될 것 같지 않습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제 식구를 챙겼던 마음으로 한미약품에 신뢰를 보였던 수많은 개인 투자자들을 보듬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의 행보에 시선이 모아지는 이유입니다.
[CEO스코어데일리 / 임은희 기자]









![[그래픽] 에이피알 연매출 목표](https://www.ceoscoredaily.com/photos/2026/10/23/2026102310532410606_m.jpg)
























































































![[26-08호] 외국계기업 특수관계자 거래비용 분석](https://www.ceoscoredaily.com/photos/2026/09/22/2026092209074802558_m.png)





![[이달의 주식부호] 반도체 기업 강세…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 6위로 3계단 상승](https://www.ceoscoredaily.com/photos/2026/10/02/2026100211155431699_m.jpg)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