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청약 대박…이재용 수종사업 궤도 진입

시간 입력 2016-11-01 08:31:31 시간 수정 2016-11-01 08:3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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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모가가 13만6000원으로 확정됐다.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대흥행을 거둔 것. 해외에서만 17조 원 이상의 주문이 들어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주문 물량을 낸 영향이 공모가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내달 진행될 일반 공모 청약에도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수요예측의 대흥행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가총액 30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공모가 13만6000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9조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30위 안에 근소하게 안착할 수 있는 액수다.

사실 이 같은 흥행은 이미 예견되어 있었다. 지난 해외기관 설명회 로드쇼에서 '잭팟'을 터뜨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가 증권가 예상 추정 10조 원에 육박하며 대박을 예고했었기 때문.

이번 공모가는 수요예측 이전에 추정됐던 희망공모가액의 최고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애초 공모가액을 설정함에 있어 몸값을 낮춰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사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몸값을 두고 그간 많은 논란이 제기돼 왔었다. 뚜렷한 실적이 없이 적자 행진을 계속하면서도 몸값은 천정부지로 솟구쳤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2036억원, 올해 상반기 169억원 영업손실 등 설립 이후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현금흐름도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실적만 놓고 보면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공모가 산정조차 불가능한 수준인 것.

이 때문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업가치를 파이프라인 또는 생산량으로 나눈 값을 기준으로 공모 희망가를 선정했다. 총 기업가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가치 7조1000억 원에 바이오에피스 지분 3조4000억 원, 아키젠바이오텍 지분가치 356억 원을 합하고 여기서 순차입금을 빼 11조 원 정도로 추산됐다.

사실상 실적보다는 삼성이라는 브랜드 파워에 기댄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이 밀어주는 바이오의 미래'가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으로 평가된 것이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권 승계의 키를 쥐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일찍부터 이재용 사업으로 불려오며 그 존재감을 과시해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공 여부가 3세 경영의 시작을 알린 이재용 호의 처음을 장식하게 되는 만큼,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그룹은 2009년부터 3조 원 가량을 바이오사업에 투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진행하고 있는 특허와 M&A를 보면 삼성의 전략이 여실히 드러난다. 삼성전자는 사업의 강점이 있는 모바일 기술과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심장질환, 혈당, 당뇨 등과 같은 질병진단과 유전자분석, 건강관리 플랫폼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헬스케어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구조는 삼성물산 52.13%, 삼성전자 47.79%로, 삼성물산 대주주로 이름 올려진 이재용 부회장이 확고한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진행될 지배구조 강화에 있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역할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다.

전망도 나쁘진 않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4월 설립된 국내 최대 규모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업체로, 현재 로슈·BMS 등 글로벌 제약사들과 장기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있다. 올 상반기 3만ℓ를 생산하는 1공장 가동률이 78%를 넘었고, 15만ℓ 규모의 2공장도 본격 생산을 앞두고 있다. 2공장이 정상 가동되는 2018년 이후부터는 업계 평균 이상인 40%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흥행이 점쳐지는 가운데, 이 같은 흥행 여파가 제약·바이오 시장에까지 전달될 수 있을까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업계 반응은 대부분 회의적이다. 한미약품 사태 장기화로 실적 발표까지 이어지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IPO(기업공개)가 임박한 업체들 중 일부가 상장을 연기하거나 포기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당초 연내 상장할 것으로 알려졌던 CJ헬스케어와 셀트리온 헬스케어는 주관사까지 선정했지만 한국거래소 예비심사 청구 등 이후 절차를 진행하지 않아 사실상 연내 상장이 물건너 갔다.

제약,바이오주의 시가총액 역시 급감했다. 지난 달 29일 이후 39조9346억원이었던 시총이 36조1579억원(-9.46%)으로 3조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CEO스코어데일리 / 임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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