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토리]정지선 현대百 회장, "사업다각화, 외형확대 자신감"

시간 입력 2016-09-29 09:19:15 시간 수정 2016-09-29 08:3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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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회장의 행보가 연일 관심거리다. 기회가 왔을 때 잡아채는 승부사 기질로 현대백화점그룹을 성장세로 이끌고 있는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승자의 저주로 낙인찍힐 뻔 했던 한섬의 승승장구는 물론, 활발한 인수·합병을 통한 그룹 외형 확대까지 현대백화점그룹의 화제성이 연일 언론지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정 회장의 남다른 촉은 연일 대박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승자의 저주가 될 수 있다던 주변의 우려와 달리 신의 한수로 평가받고 있는 패션기업 한섬의 인수가 대표적인데, 현재 한섬은 패션업계 전체의 불황에도 홀로 질주하며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또한 중국 유통업체 항저우지항실업유한공사와 836억 원 규모의 독점 공급 계약 체결을 밝히며 중국으로의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굵직한 인수·합병에서의 과감한 베팅으로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중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SK네트웍스 패션 사업 부문의 인수 추진을 공시하며 연매출 1조원 이상 패션 기업으로의 도약을 자신했다.

또한 서울 시내 최대 규모 백화점 출점 소식도 업계 관심거리다. 사업다각화는 물론 이를 통한 외형 확대로 현대백화점그룹의 위상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 소리없이 강한 CEO 정지선 회장의 'PASSION 비전 2020'

정 회장은 소리없이 강한 CEO의 대표주자로 손꼽힌다. 역대 재벌총수 가운데 가장 어린 나이인 37세로 회장 직에 오른 정 회장은 범 현대가의 재벌 3세 중 처음으로 회장에 올랐다.

2007년 12월, 젊은 나이로 회장 직에 오른 그에게 쏟아진 관심은 엄청났다. 그러나 그는 공개석상에 오르는 것을 꺼렸다. 은둔형 오너로 분류된 것도 바로 이 때였다. 언론과 가깝진 않았지만, 직원들과의 소통엔 격의없이 대했다. 젊은 나이에도 직원들을 향한 배려심으로 따듯한 리더십의 소유자란 평가를 받았다. 이같은 점은 현대의 가풍과도 연관됐다고 알려져 있다. 정주영 창업주와 부친인 정몽근 명예회장의 가르침에서 비롯됐다고 전해지고 있다.

사내 복지 제도를 통한 직원들의 사기진작으로 그룹의 내실을 다져나갔다. '주니어보드', 'PC오프제도', '사장님이 쏜다' 등의 조직문화 활성화를 통해 탄탄한 조직력을 갖춰나갔다.



정 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한 이듬해인 2008년부터의 실적 추이를 보면 매출은 2008년 8050억 원, 2009년 8387억 원, 2010년 1조2707억 원, 2011년 1조4391억 원, 2012년 1조5200억 원, 2013년 1조5337억 원으로 매년 오름세를 보이며 성장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매출과 함께 매년 상승세였다. 그러다 2014년 잠시 꺾이며 주춤하다 다시 상승기조를 탄 모양새다.

정 회장의 공격적 경영은 2010년부터 시작됐다. 2010년 정 회장은 2020년 매출 2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 2020'을 선포하고 적극적인 M&A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2011년 말 리바트를 인수했고, 다음 해에는 의류업체인 한섬을 인수했다. 2014년에는 양재, 광교, 판교 등에 복합쇼핑몰 오픈을 추진하며 프리미엄 아웃렛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2015년에는 렌탈케어시장에 뛰어들며 본격적인 사업 다각화를 모색했다.

리바트와 한섬은 초기의 부진을 털어내고 상승세를 타는 데 성공했고, 2016년부터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유통 라인과의 시너지로 성과가 더욱 극대화될 전망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대백화점그룹의 변화는 정 회장의 의지로부터 비롯됐다는 후문이다. 2017년 취임 10주년을 앞두고 있는 정 회장은 현대백화점그룹의 DNA를 보다 적극적으로 바꿔가며 위기 상황에 대해 정면 돌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면세점 사업 부문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신 후, 더욱 더 공격적인 경영을 보인 것 역시 의미가 담긴 행보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서울 시내 면세점 운영 특허 입찰전에도 '재수'에 나선다. 최근 현대백화점면세점이라는 이름으로 별도 법인 설립 등기도 마쳤다. 지난해 한 차례 고배를 마셨던 만큼 '배수의 진'을 치고 입찰에 임한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의 승부수는 철저한 내실화를 바탕으로 한 적극적 인수·합병에 있다. 이와 함께 현대백화점그룹이 보유한 유통 라인과의 시너지 효과 창출은 국내 유통업 순위를 뒤흔들 정도로 영향력을 발휘한다. 최근 그룹 계열사들이 높은 수익성을 창출하며 내실 기업으로 변모하는 것으로부터 이같은 사실을 입증할 수 있다.

정 회장의 비전 2020의 꿈은 더욱 구체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제조에서부터 유통까지 모든 부분을 아우르는 라이프케어 기업으로의 변신이 조만간 실현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임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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