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회장 김홍국) 주요 계열사들의 현금성 자산이 올 상반기 일제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팬오션과 NS쇼핑의 현금성 자산은 1년 새 수천억 원씩 감소했다.
1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올해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하림그룹 6개 계열사의 올 상반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별도·이하 현금성 자산)은 총 3219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7%(6621억 원) 급감했다. 현금성 자산은 6개사 모두 줄었다.
6개사 중에서는 팬오션의 현금성 자산이 크게 급감했다. 팬오션의 상반기 말 현금성 자산은 1791억 원으로 전년보다 4111억 원(70%) 감소했다. 작년 상반기에는 유상증자로 현금이 7443억 원(작년 말 7943억 원) 들어왔지만 올해는 그 내역이 빠진 것이 주된 이유다. 앞서 하림그룹은 팬오션 인수를 위해 유상증자 8500억 원 규모 실시, 회사채 1580억 원 어치 발행(총 1조80억 원)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여기에다 올 상반기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돈(1549억 원)이 작년 상반기(2313억 원)보다 줄어든 상황에서 투자로 953억 원의 현금이 지출된 것도 한 이유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투자 항목의 현금 유출이 없었다.
하림 본사 전경(사진=하림)
NS쇼핑도 상반기 말 현금성 자산이 613억 원으로 1254억 원(67%) 줄었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올 상반기 426억 원·작년 상반기 170억 원), 재무활동을 통한 현금(3093억 원·마이너스(-) 34억 원) 유입이 각각 늘었지만 투자활동을 통한 현금 지출이 이를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NS쇼핑의 올 상반기 투자활동을 통한 현금 지출은 4844억 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2322%(4644억 원) 늘었다. 이는 NS쇼핑이 자회사인 식품·유통업체인 엔바이콘을 통해 서울시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파이시티)를 인수하면서 지출된 것이다. NS쇼핑이 엔바이콘에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루어졌다.
이 외 하림, 하림홀딩스, 선진, 팜스코도 각각 200~300억 원씩 현금성 자산이 줄었다. 계열사별 감소액을 보면 하림(상반기 말 현금성 자산151억 원) 376억 원(71%), 하림홀딩스(209억 원) 346억 원(62%), 선진(175억 원) 289억 원(62%), 팜스코(279억 원) 245억 원(46.8%)이다. 이 중 하림은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돈이 늘고, 투자활동에 따른 현금 지출도 줄였으나, 전년 동기보다 단기차입금 상환액이 크게 늘어나면서 현금성 자산이 줄었다. 하림홀딩스는 외부에서 돈을 끌어오지 않은 상황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줄고, 투자는 크게 늘어 현금성 자산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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