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4년 전 막대한 출혈을 감수하고 품에 넣은 대한통운이 그룹의 든든한 축으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높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모태'인 CJ제일제당에 이어 두 번쨰로 수익을 많이 올리고 있다.
17일 공정거래위원회 및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을 비롯해 함께 인수된 자회사들의 작년 별도기준 매출 총합은 4조6483억 원으로 CJ그룹 전체 매출의 23.3%를 차지했다. 이 중 CJ대한통운의 매출은 4조3584억 원이다.
대한통운이 CJ그룹에 편입된 해는 2012년이다. CJ그룹, 포스코-삼성SDS 컨소시엄의 각축전이 치열했었다. 그러나 CJ그룹은 대한통운을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키우겠다며 1조7878억 원의 거액을 베팅, CJ대한통운을 거머쥐었다. 언급되던 인수 적정가는 1조5000억 원 선이었다.
당시 막대한 인수 비용으로 후유증이 적잖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으나 기우였다. CJ대한통운은 다음해 CJ GLS와 합병한 뒤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며 '효자 계열사'로 자리매김했다. 올 상반기는 매출(2조9588억 원·연결)과 영업이익(1129억 원)이 각각 20.9%, 22.2% 늘었다.
사진=연합뉴스
CJ그룹 내 대한통운의 영향력은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 택배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데다, 중국을 필두로 글로벌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 향후 CJ대한통운의 성장세도 가파를 것으로 전망되서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택배부문이 고성장하는 가운데, 매출의 32%를 차지하는 글로벌부문이 또 다른 고성장 축으로 떠올랐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은 작년 중국 물류회사 룽칭물류에 이어 올해 스피덱스 지분을 인수했다.
그러면서 윤 연구원은 "해외부문은 추가 인수합병(M&A)과 이익 증가로 성장 모멘텀이 계속될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택배수요가 급증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낮아진 수익성이 규모의 경제 효과에 힘입어 다시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CJ대한통운은 지주사인 CJ에 '용돈(브랜드 사용료)'을 가장 많이 주는 계열사이기도 하다. CJ대한통운의 브랜드 사용료는 2012년 93억 원에서 CJ GLS와 합병한 2013년 167억 원으로 뛴 뒤 2014년 182억 원, 2015년 201억 원 순으로 급증했다. 매출이 같은 기간 2조 원대에서 4조 원대로 늘어난 결과였다.
2014년은 그룹 내 오랜 '효자'이던 CJ제일제당을 제치고 브랜드 사용료 1위(추정 거래금액 기준)로 올라섰다. CJ대한통운과 달리 CJ제일제당은 매출이 2012~2014년 계속 줄어 브랜드 사용료(거래 금액)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CJ제일제당의 브랜드 사용료는 210억 원에서 188억 원, 175억 원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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