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대표 허민회)이 5~6년 전 진행한 M&A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합병 과정에서 끊임없이 적합성 논란이 불거졌는가 하면, 뚜렷한 성과없이 자금지원만 받다 회사가 흡수됐다. 사회공헌 목적이기는 하지만 수년째 자본잠식에서 못벗어나는 회사도 있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및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CJ오쇼핑은 2010년~2011년 3곳의 회사를 인수했다. 바로 2010년 케이블·IPTV 채널 사업자인 온미디어(인수금액 4370억 원)와 스포츠 서비스업체인 KGTCR(슈퍼레이스·4억 원), 2011년 온라인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올엠인터랙티브(CJ에듀케이션즈·60억 원)다.
◆ 자본잠식 지속, 결국 흡수합병
CJ에듀케이션즈는 CJ그룹에 편입되고 이렇다할 실적을 보이지 못했다. 매출은 2011년 3억 원에서 2013년 91억 원으로 치솟았지만, 이보다 적자가 더 빨리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CJ에듀케이션즈의 영업적자는 2011년 9억 원, 2012년 52억 원, 2013년 104억 원 순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2012년부터 자본잠식에 빠지게 됐다. 이러한 CJ에듀케이션즈를 정상화하기 위해 CJ오쇼핑은 인수 이후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지원'을 두 차례 실시했다. 2013년 2월 119억 원, 2014년 4월 17억 원을 각각 투입해 CJ에듀케이션즈 지분 100%를 보유한 주주로 올라섰다. 그리고 그해 10월 CJ에듀케이션즈를 흡수합병 했다. 당시 회사 측은 "조직 효율화, 중복비용 제거 등을 통한 운영 효율화"라고 이유를 밝혔다.
◆ "왜 오쇼핑이?"
온미디어는 인수 전부터 논란이 거셌다. 인수주체로 CJ미디어가 아닌 CJ오쇼핑이 나선 탓이다. 당시 CJ그룹의 방송콘텐츠 사업은 CJ미디어, 엠넷미디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업계에서는 온미디어와 CJ오쇼핑 사업이 직접적인 연관관계가 없고, 인수자금 확보를 위한 재무부담도 클 것이라는 부정적 시각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인수가 적정성' 논란도 일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도 주가의 71%가량을 더 얹어 인수한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었다. 일련의 과정에서 이 시기 CJ오쇼핑의 주가는 급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CJ오쇼핑은 유통과 미디어산업 간 시너지를 강조하면서 온미디어 인수를 밀어부쳤다. 문제는 지분인수가 만료된 지 사흘도 안돼 기업분할을 결정했다는 점이다. 이후 온미디어, CJ미디어 등이 합쳐져 현재 CJ E&M이 탄생했다. 현재 CJ오쇼핑은 이 회사의 지분이 없다.
◆ 사회공헌이나 자본잠식
사진=연합뉴스
CJ오쇼핑이 KGTCR을 자회사로 두게 된 것은 국내 카레이스 대회인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의 타이틀 스폰서를 담당하면서다. CJ그룹은 2006년부터 'Korea GT Championship' 대회를 후원하면서 모터스포츠 마케팅을 시작했다. CJ오쇼핑은 그룹 차원에서 진행하던 타이틀 스폰서를 넘겨받았다. 이 회사는 사회공헌 성격이었던 만큼 이익을 내지 못하면서 자본잠식에 빠졌다. 현재는 CJ대한통운이 타이틀 스폰서를 담당하고 있다.
◆ 헬로비전 매각무산도
인수한 사례는 아니지만 CJ오쇼핑은 최근 CJ헬로비전 지분 매각에 실패하기도 했다. CJ오쇼핑은 지분 53.92%를 보유한 CJ헬로비전 주주였다. 이를 SK텔레콤에 무사히 매각하면 최대 1조 원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었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를 최종 불허했다. 기업결합으로 CJ헬로비전의 23개 지역 유료방송시장 중 21곳에서 요금 인상 등 독·과점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