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롯데마트, 中 아픔딛고 다시 해외로..이번엔 '동남아'

시간 입력 2016-07-18 08:29:18 시간 수정 2016-07-18 08:2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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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마트 1, 2위 업체인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일찌감치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실패'라는 쓴 맛을 봤다. 이마트의 경우, 중국 점포들을 하나둘 정리해가며 국내시장에만 집중했을 정도로 실패의 아픔은 얼얼했다. 하지만 국내만 바라볼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영업규제 강화, 내수소비 침체로 유통업황이 침체된 데다 소셜커머스와 같은 신규 경쟁자가 가세하면서 대형마트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이에 두 마트는 다시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번엔 중국보다 동남아 시장에 주력하는 등 전략도 새로 수립했다.

◇ 이마트, 베트남 '현지화'와 '수출 강화'로 돌파구 모색

이마트는 1997년 중국 상해에 1호점을 내면서 해외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이후 이마트는 중국 내 매장을 28개까지 늘렸지만, 쌓이는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2011년부터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현재 중국에 남아있는 이마트 점포는 8개에 불과하다. 잠시 해외시장 확장을 멈췄던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다시 '해외시장 공략'을 재개했다. 전략기지는 '베트남'이다. 이마트는 작년 12월 베트남 1호점 호치민 고밥점을 오픈했다. 중국시장의 실패요인으로 꼽혔던 '현지화'를 최대한 구현하고자 노력한 매장이다. 이를 시작으로 이마트는 베트남에서 점포를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수출도 강화한다. 이마트는 올해를 '수출 원년의 해'로 선포하고 수출 목표액을 4000만 달러(한화 약 460억 원)로 설정했다. 작년 수출액(79억 원)의 5배다. 하지만 목표 달성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미국 MBC아메리카 홈쇼핑(올해 10억 원 규모 예상)과 중국 IT기업 넷이즈(해외직구 전문사이트 카올라닷컴·매년 200억 원 규모)와 상품수출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고, 작년 3월부터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T몰에 들어간 '이마트 전용관'도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올 1분기 이마트의 수출액(65억 원)이 전년 동기(3억 원)보다 2067%나 늘어난 것은 'T몰 입점'의 공이 컸다.

이 같은 '투트랙 전략'을 통해 그간 떨어지던 이마트의 해외매출 비중도 다시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이마트의 올 1분기 해외매출 비중은 1.9%로 전년 동기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국내매출(3조5606억 원)은 7.1%(2356억 원) 늘어난 반면, 해외매출(694억 원·수출액 포함)은 6.2%(46억 원)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앞서 2013~2015년에도 해외매출이 점차 줄면서 해외매출 비중이 3.4%(해외매출 4380억 원)에서 1.6%(2194억 원)로 떨어졌다. 중국 내 점포를 정리했기 때문이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임차 매장 하나의 계약이 만료되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현 점포 수를 유지하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사진=각사
사진=각사

◇ 롯데마트, 중국 힘빼고 인도네시아·베트남 집중

롯데마트도 '중국'이 첫 해외 진출국이었다. 롯데마트는 2007년 중국 마크로사의 8개 점포, 빅마트 수퍼마켓 체인 14개 점포를 인수하면서 중국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2009년에는 중국 마트 타임즈(점포 65개)도 100% 인수했다. 수차례의 M&A(인수합병)를 통해 롯데마트는 단숨에 중국 내 수십개의 점포를 갖게 됐다.

하지만 롯데마트 역시 중국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글로벌 업체들에 비해 늦은 진출로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대도시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탓이다. 다른 중소도시로 눈을 돌려도 봤지만 물류센터, 매장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탓에 롯데마트는 중국에서 적자가 계속 쌓였다. 이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이 지닌 롯데그룹 경영권을 노리게 되는 빌미를 제공한 여러 배경 가운데 한 이유이기도 하다.

롯데마트는 이제 인도네시아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2008년 인도네시아 마크로 19개점을 인수, 국내 유통업체 최초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인구 수(2억4000만 명)가 세계 4위인 데다, 현지 대형마트 시장이 2002년부터 최근까지 평균 30%씩 신장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어서다.

또 베트남 시장도 주목하고 있다. 첫 매장은 2008년 남사이공점이다. 남사이공점은 마트 외 영화관·레스토랑·볼링장 등을 들여 현지 유통업체와의 차별화를 꾀한 것이 큰 특징이다. 현재 롯데마트의 인도네시아 점포 수는 43개, 베트남은 12개다. 초반 집중했던 중국시장에서 힘을 빼고, 두 시장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도 인도네시아·베트남 시장이 새로운 수익원이 돼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1분기 롯데마트의 해외매출은 6440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0.2%(10억 원) 줄었다. 이러한 해외매출 감소세는 2013년부터 이어진 것이다. 롯데마트는 이 기간 해외점포 수가 계속 늘었음에도 매출은 매년 감소했다. 2013년 2조7550억 원, 2014년 2조5180억 원, 2015년 2조5300억 원 순이다. 다만 국내매출도 같이 줄면서 해외매출 비중은 29%대를 유지해왔다. 해외매출 하락세의 주범은 중국이다. 중국은 2년 새 매출이 18%(2840억 원) 감소했다. 점포 수는 107개(2013년 말)에서 116개(2015년 말)로 늘어났다.

[CEO스코어데일리/ 박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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