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로부터 '비자금 의혹' 수사를 받고 있는 롯데그룹(회장 신동빈)이 올 1분기 투자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검찰수사로 호텔롯데 기업공개(IPO)도 연기되면서, 계획했던 투자활동에도 급제동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롯데그룹 내 분기보고서를 제출하는 계열사들의 1분기 유·무형자산 취득액(투자액)은 총 5438억 원으로 1년 전 동기보다 19.8%(1343억 원) 줄었다. 19개사 중 10곳의 투자액이 감소한 결과다.
올해 1분기 롯데그룹에서는 롯데쇼핑의 투자액(1987억 원)이 854억 원(30.1%)으로 가장 많이 줄었다. 신규출점이 적었기 때문이다. 이어 롯데물산 269억 원(23.6%), 롯데로지스틱스 180억 원(82.7%), 롯데케미칼 104억 원(17%), 현대로지스틱스 102억 원(73.9%) 등의 순이었다.
반면 투자액 증가액은 롯데칠성음료(520억 원)가 97억 원(23%)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롯데정밀화학 94억 원(100%), 롯데푸드 70억 원(80.2%), 현대정보기술 38억 원(152.4%), 롯데렌탈 18억 원(100%) 등의 순이다. 이 중 롯데정밀화학, 롯데렌탈은 지난해 인수한 회사였다.
호텔롯데 투자계획 내역(출처 : 호텔롯데)
문제는 올해 롯데그룹의 투자가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데 있다. 롯데그룹은 이달부터 대대적인 검찰수사를 받는 중이다. 이 탓에 호텔롯데 상장도 잠정 연기됐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조달된 자금(공모가 기준 총 4조677억 원)으로 2조6809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예정했다.
그 투자계획 세부내역을 보면 해외 면세점과 브랜드 인수, 국내 면세사업장 확장 등 면세사업부 2조873억 원, 국내 호텔·리조트·복합쇼핑몰 신규 오픈, 계열사 지분투자 등 호텔사업부 920억 원, 테마파크 건설 등 월드사업부 1076억 원, 부대시설 건설 등 리조트사업부 281억 원 순이다.
사진=연합뉴스
모두 올해와 내년 계획된 일이었으나 호텔롯데 상장이 연기되면서 투자도 물거품이 됐다. 물론 신동빈 회장이 "연내 호텔롯데를 상장하겠다"며 의지를 보이긴 했지만, 검찰수사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나아가 검찰수사는 이외 계열사들의 투자활동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불안정성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를 쉽사리 늘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케미칼은 검찰수사로 진행하던 미국 석유화학 기업 액시올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사실상 M&A(인수·합병)같은 중요한 경영활동은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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