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마음 잡아끈 '美 터브먼사 쇼핑몰' 가보니

시간 입력 2016-06-28 12:00:12 시간 수정 2016-06-28 13: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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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브먼사(社)가 운영하는 쇼핑몰들이 성공한 이유요? 어느 도시에 가든 그 지역에 맞는 스타일을 선택하기 때문이죠." - 로버트 터브먼(Robert Taubman) 터브먼사 회장

터브먼사는 전세계 24개(오픈예정 3개 포함) 복합쇼핑몰을 개발·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부동산 투자회사다. 10년간 전세계에서 17번째로 큰 부동산 투자회사에서 4번째로 고속성장했다. 이는 쇼핑몰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 아니었다. "얼마나 퀄리티있는 쇼핑몰을 보유했느냐가 중요하다"는 터브먼 회장에 말에서 알 수 있듯, 쇼핑몰 하나하나가 큰 성과를 거둔 덕분이었다.

실제 터브먼사는 미국 내 쇼핑센터를 운영하는 회사 중 가장 '효율적인 운영'을 하는 곳으로 꼽히고 있다. 터브먼사에 따르면 평방피트 당 매출이 790불로 2위인 메서리치(Macerich)와 165불이나 차이가 난다. '지역주민들이 좋아할 만한 쇼핑몰'을 최대한 구현하려고 노력해온 결과다. 이 같은 노력은 미국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터브먼사의 4개 쇼핑몰에서도 묻어났다.

UTC몰 내부와 터브먼 회장(사진=박미리 기자)
UTC몰 내부와 터브먼 회장(사진=박미리 기자)

◇ 실내에서 '햇살' 만끽…영화·레스토랑 거리도 눈길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에 위치한 UTC몰(The Mall at University Town Center)에 들어서자 따사로운 햇살이 온몸을 휘감았다. 실내로 들어왔는데도 밖에 서있는 듯한 느낌에 저절로 행복한 웃음이 지어졌다. 근원지를 찾아 고개를 들었다. 돔 형태의 유리창에 청명한 하늘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왼쪽, 오른쪽을 봐도 UTC몰 천장에는 하늘, 바닥에는 햇살이 넘쳐났다.

시야는 탁 트였다. 터브먼 사는 UTC몰의 양 끝에 위치, 앵커(Anchor·중요 브랜드)라 불리는 백화점 메이시스(Macys)와 딜라드(Dillard's) 사이 길(330m)을 직선형으로 만들고, 기둥을 최소화해 멀리에 있는 매장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가시성을 높이기 위해 간판을 사선으로 만드는 장치도 썼다. 또 곳곳에 마련한 휴식(의자와 핸드폰 충전), 놀이(아이들 놀이터) 등 쇼핑 외 공간도 충분히 마련해 '오래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되고자 했다.

UTC몰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문을 연지 2년도 되지 않았지만 연간 방문객 수가 500만 명에 육박하고, 이들이 지출하는 금액은 연 20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매장의 50%이상이 '특화 매장'이라는 점에 더해 앞서 설명한 '인테리어'도 적잖은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터브먼 회장은 "고객들이 공간을 좋아해 많이 머물고, 구매를 많이 하면 브랜드 나아가 우리의 매출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돌핀몰 외관과 엠블러스관, 워터사이드샵 가로지르는 물, 인터내셔널 플라자의 베이스트릿과 내부(사진=박미리 기자)
돌핀몰 외관과 엠블러스관, 워터사이드샵 가로지르는 물, 인터내셔널 플라자의 베이스트릿과 내부(사진=박미리 기자)

지난 21~22일(현지시간)에 방문한 돌핀몰(마이애미), 워터사이드샵(네이플스), 인터내셔널 플라자(템파)도 넉넉한 휴식공간(비자 라운지·마사지 의자·아이들 놀이터 등), 자연과의 조화는 공통적으로 적용한 부분이다. 여기에다 지역 특색에 걸맞는 인테리어, 공간을 곳곳에 갖춰 차별성을 더했다.

대형 아울렛인 돌핀몰은 마이애미 공항과 가까워 여행객이 많이 방문하고, 거주민들이 많은 지역인 만큼 8500대 규모의 무료 주차장이 들어선 것이 특징이다. 또한 마을 광장을 재현해 놓은 듯한 분위기의 렘블스(Rambls)라는 공간을 마련, 영화관·볼링장·술집·야외무대 등 오락시설을 들임으로써 방문객들이 쇼핑 외에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럭셔리 쇼핑몰인 워터사이드샵은 '우아한 쇼핑'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구찌·티파니·페레가모 등 명품 브랜드가 가득하다. 인테리어에서도 고급스러운 휴양지 느낌이 묻어났다. 우뚝 솟은 야자나무 밑으로 반짝이는 물줄기가 쇼핑몰 중심부를 고요히 가로질렀다. 귓가를 스치는 음악마저 점잖았다. 럭셔리 쇼핑몰로서 고객층을 신경쓴 선곡이라는 후문이다.

인터내셔날 플라자도 UTC몰처럼 탁 트인 시야, 따사로운 햇살을 자랑했다. 큰 차별점은 건물 밖에 있는 식당가 '베이스트릿(BayStreet)이다. 마치 마을을 걷는 듯한 느낌으로 거리를 꾸몄다. 이 거리에 있는 레스토랑들은 몰과 무관하게 오전 8시에 문을 열어 오전 3시에 문을 닫는다. 미국 내 몰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시설이다.

◇ 한국에는 '스타필드 하남'…원데이 쇼핑 여행지

신세계는 이 같은 쇼핑몰들을 운영하는 터브먼사와 함께 국내(경기도 하남시)에 복합 쇼핑몰을 짓고 있다. 신세계는 터브먼 사의 복합쇼핑몰 '운영 노하우'를 높게 샀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부사장은 "LWMH와 터브먼이 비딩(bidding·응찰)을 했는데, 미국에서 고급스러운 쇼핑몰을 하는 터브먼 사가 신세계 문화와 비슷하다고 봤다"며 "앞으로도 계속 프로젝트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계 방향으로) 스타필드 하남 외관과 내부, 아쿠아필드 인피니티풀, 고메 스트리트(자료=신세계)
(시계 방향으로) 스타필드 하남 외관과 내부, 아쿠아필드 인피니티풀, 고메 스트리트(자료=신세계)

양사의 '합작 1호점'은 '스타필드 하남'으로 명명된 곳이다. "향후 유통업의 경쟁 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 될 것"이라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쇼핑·여가·레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면적만 건축물 45만9498㎡(지하 4층~지상 4층), 부지 11만7990㎡에 달한다. 여기에다 동시주차 가능대수도 6200대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앵커로는 신세계백화점·이마트 트레이더스가 들어가고, 루이비통·티파니 등 35개 럭셔리 브랜드와 일렉트로마트 등 대형 전문점, 자라 등 대형 패션브랜드가 각각 입점한다. 여기에다 인피니티풀(infinity pool)·실내 워터파크·스파로 구성된 '아쿠아필드', 농구·암벽등반 등 스포츠 공간 '스포츠 몬스터', 영화관(메가박스), 야외 테라스에 마련된 식당가 '고메 스트리트', 국내 최대 규모 푸드코트 '잇토피아' 등 체험시설도 들어선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번 스타필드 하남은 발명가, 혁신가의 관점에서 신세계그룹의 모든 유통 노하우를 집대성해 콘텐츠, 상품, 서비스를 정교하게 준비한 만큼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기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일상을 벗어나 쇼핑, 여가, 레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경기도 하남을 시작으로 고양 삼송, 인천 청라 등에도 터브먼 사와 '스타필드' 복합쇼핑몰을 열 계획이다.

[새러소타(미국 플로리다주)=CEO스코어데일리/ 박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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