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사태, 신동주 책임은 없나...비자금 조성 의혹 당시 등기임원

시간 입력 2016-06-21 08:51:01 시간 수정 2016-06-21 09: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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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의 칼 끝이 그룹 재무팀을 겨냥하면서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발밑이 점차 패어들고 있다. 반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검찰 수사가 시작된 직후부터 '신동빈 책임론'을 부각시키며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도 이번 롯데그룹 의혹 사건에서 마냥 자유롭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 역시 배임·횡령·비자금 조성 등 의혹을 받는 한국과 일본 계열사들에 오랜기간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및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2014년 말 일본 롯데그룹 경영에서 배제된 뒤 한국 롯데그룹 등기이사직에서도 순차적으로 해임됐다. 롯데상사(2014년 12월), 롯데리아·롯데건설(2015년 3월), 롯데알미늄(6월), 호텔롯데·부산롯데호텔(9월) 순이다. 신 전 부회장은 이 회사들에서 10년 안팎의 기간을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려왔다.

대부분 롯데그룹 검찰수사 과정에서 압수수색을 당한, '주요 의혹'을 받고 있는 회사들이다. 시기도 신 전 부회장이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렸을 때와 겹친다. 롯데상사는 신격호 총괄회장과의 부동산 차익거래(2008~2011년), 롯데건설은 '제2롯데월드' 특혜(2008년), 롯데알미늄은 일감몰아주기(공정위 조사 2012년), 호텔롯데는 롯데부여·제주리조트 헐값 인수(2013년) 등의 의혹을 각각 받고 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사진=연합뉴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사진=연합뉴스)
이 외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 간 수상한 거래로 비자금이 조성됐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2009년 일본 롯데그룹 부회장에 오른 뒤 작년 1월(해임)까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대신 회사를 이끌었다. 신 전 부회장도 롯데그룹을 둘러싼 여러 의혹들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에게는 '책임지는 자세'를 엿볼 수가 없다. 그는 지난 10일, 15일 잇달아 긴급성명을 내고 '신동빈' 측을 비난했다. "이번 의혹의 중심에 있는 신동빈 회장과 그를 지지하고 있는 쓰쿠다 타카유키 대표 등 현 경영진이 무책임한 상태로 모진 바람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즉시 귀국해 이번 사태에 대해 해명하라"가 그 내용이다.

그러면서 신 전 부회장은 "롯데그룹의 사회적 신용을 되찾고 조기에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경영쇄신을 위한 당사의 주주제안에 찬성해주실 것을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긴급 성명은 오는 25일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앞두고 기울어진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낸 전략적 선택이었던 셈이다. 그는 앞서 두 차례 있었던 표 대결에서 패한 바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재 신동빈 회장이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기는 하지만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해 신 전 부회장도 책임이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번 사태는 롯데그룹 오너일가 모두 책임을 지고 사과해야 하는 부분인 데 경영권 분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는 기회로 삼는 모습이 좋게 비쳐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물론 신동빈 회장도 수습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 책임을 느끼고 협조하도록 모든 회사에 이야기하고 있다"고 입장을 발표하기는 했지만, 귀국은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이후로 미뤘다.
[CEO스코어데일리/ 박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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