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진정성' 의심받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과

시간 입력 2016-04-18 14:55:22 시간 수정 2016-04-18 15:3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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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가 기자 간담회를 열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가 기자 간담회를 열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롯데마트가 PB(자체 브랜드) 상품인 가습기 살균제로 폐 손상을 입은 피해자들에 5년 만에 사과했다. 문제가 된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유통한 기업 중에서는 '첫 사과'나,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진정성에 대한 의문이 일고 있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18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2006년 11월에서 2011년 8월까지 시판했던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롯데마트 PB상품)와 관련 고통과 슬픔을 겪어오신 피해자, 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머리숙여 사과한다"며 "피해보상 전담조직 설치, 피해보상 대상자 및 피해보상 기준 검토, 피해보상 재원 마련 등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비록 오랜 시간이 지나긴 했지만 그간 피해 원인 규명 등 적극적인 조치가 미진했던 부분을 인정하고, 더 이상 시간을 늦출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롯데마트는 함께 검찰 수사를 하고 있는 제조·유통사 중에서는 처음 사과하는 것이라 세간의 관심을 샀다.

단 김 대표는 "검찰수사에서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발표된 피해자와 그 가족을 대상으로 검찰수사 종결시 피해보상 협의를 바로 추진하도록 하겠다"며 피해대상 설정에 대해 한발 물러났다. 또 가습기 살균재 제조사 및 원료 공급처에 대한 구상권 청구 계획에 대해서도 "지금은 피해를 본 사람들과 협의하는 것이 우선이나 이후 필요하면 해결되도록 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한편 이날 자리에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시민단체 환경보건시민센터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번 롯데마트의 사과에 대해 "지난 5년간 한 번도 언급하지 않다 검찰수사가 진행된 뒤 사과를 했다"며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번 간담회조차 피해자들에게 연락없이 진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예옹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이 사과는 피해자와 국민을 상대로 한 사과가 아니라 검찰에 잘봐달라고 한 것"이라며 "최소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기 전 사과를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모든 롯데마트 매장에 피해접수 공간을 마련하고 이에 대한 설명까지 붙여 확실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박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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