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싱가포르 창이공항서 작년 9월 완전 철수…적자 못 견뎌

시간 입력 2016-01-05 08:41:23 시간 수정 2016-01-06 08:3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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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출 3년여 만으로 영업기간 못 채워…신라면제점은 적자 불구 계속 운영 방침

롯데면세점이 아시아 3대 허브공항인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에서 매장을 운영한 지 3년여 만에 완전히 손을 뗀 것으로 확인됐다. 실적 부진과 높은 임대료로 매년 적자에 시달리다 영업기간을 다 못 채우고 접은 것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5일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운영해온 두 매장의 수익성이 나빠 작년 9월 13일부로 완전 철수했다"고 밝혔다. 계약 당시 영업기간을 기본 3년에 플러스 2년으로 체결했는데, 수익성 악화로 2년 연장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롯데면세점은 2011년 말 국내 면세점 사업자로는 처음으로 창이공항 면세점 사업자로 이름을 올렸다. 제2 터미널 출국 환승 라운지 북측에 위치한 80㎡ 규모의 매장 운영자로 선정된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2012년 5월 이 매장을 오픈한 뒤 정관장(홍삼)·동인비(한방 화장품) 등 국내 토산품 브랜드를 판매해왔다.

이어 같은 해 6월에는 패션·잡화 매장 운영권도 확보했다. 창이공항 제1 터미널에 위치한 300㎡ 규모의 매장으로 공항 내 관광객의 이동이 많아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곳이었다. 미국 DFS(세계 1위)·독일 하에네만 등 글로벌 면세 업체도 입찰에 참여했을 정도였다. 롯데면세점은 이 곳에 몽블랑·불가리 등 글로벌 브랜드를 다수 유치했다.

롯데면세점 창이공항 패션잡화 매장(사진=연합뉴스/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 창이공항 패션잡화 매장(사진=연합뉴스/롯데면세점)
당시 업계에서는 롯데면세점의 이 같은 행보를 놓고 2013년 창이공항의 대규모 사업 운영권(향수·화장품, 주류·담배) 수주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했다. 롯데면세점이 이를 위해 토산품, 패션·잡화 매장 운영권 입찰에서 '통 큰' 베팅을 했다는 얘기도 나돌았다.

그러나 롯데면세점은 창이공항의 대규모 사업 운영권을 따지 못했다. 향수·화장품은 신라면세점에, 주류·담배는 DFS에 각각 밀렸다.

더 큰 문제는 롯데면세점이 큰 의욕을 보인 두 매장에서 기대한 만큼의 매출이 나오지 않은 것이다. 롯데면세점 싱가포르 법인(Lotte Duty Free Singapore)은 작년 1~3분기 7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4년 같은 기간보다 108%(40억 원) 늘었지만 목표치에는 크게 못 미쳤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실제 매출이 목표의 70~80% 수준에 그쳤다"고 말했다.

매출이 부진한 탓에 적자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당기순손실은 2012년 9억 원에서 2013년 27억 원, 2014년 40억 원 등으로 급증한 데 이어 작년 1~3분기엔 1년 새 88%(15억 원) 증가한 32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손익이 좋지 못한 것은 비싼 임대료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실적 부진과 임대료 부담이 조기 철수로 이어진 것이다.

한편 롯데면세점을 제치고 창이공항 면세점의 향수·화장품 매장 사업권을 확보한 신라면세점은 대규모 적자를 보이고 있음에도 사업을 계속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라면세점의 싱가포르 법인(Shilla Travel Retail)은 작년 1~3분기 22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현재의 적자는 초기 투자비용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2015년 2월부터 전 매장을 오픈해 적잖은 매출을 내고 있다"면서 "영업기간 내 충분히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매출은 작년 1~3분기 3105억 원으로 2014년 동기보다 1543%(2916억 원) 뛰었다.

[CEO스코어데일리/ 박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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