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주식시장에서는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어디까지 오를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작년 100만 원을 다시 돌파한 뒤 거침없이 치솟았다. 1년도 안돼 300만 원 '고지'를 넘었을 정도였다. 자연스레 관심은 오너인 서경배 회장으로 옮겨갔다. 지금의 아모레퍼시픽이 있기까지 그의 활약이 컸기 때문이다.
서 회장이 1990년대 중반 태평양(현 아모레퍼시픽) 기획조정실 사장 시절 최대 현안은 위기 극복이었다. 당시 아모레퍼시픽이 화장품 외에 증권, 건설, 의류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지만 계열사 부실과 노사 갈등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서 회장은 화장품을 뺀 '곁가지 사업'을 정리하자며 아버지인 서성환 창업주를 설득, 시행에 나섰다. 이후 1997년 말 외환위기가 터졌다. 많은 국내 대기업이 연쇄 부도를 냈지만 아모레퍼시픽은 선제적인 대응 덕분에 큰 화를 피할 수 있었다.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피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화장품 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역량을 모으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제품력 향상에 중점을 뒀다. 이를 위해 아모레퍼시픽은 연구·개발(R&D)을 강화했다. 이에 힘입어 '세계 최초'란 수식어를 단 제품을 많이 생산했다. 1997년에는 세계 최초로 미백·주름개선 기능성 화장품의 핵심 성분인 레티놀 안정화(아이오페)에 성공하는가 하면 마무리 에센스(설화수)라는 신개념의 화장품을 개발, 스테디 셀러로 만들었다. 2008년에는 톡톡 두두려 바르는 쿠션 타입의 화장품을 독자 개발해 전 세계에서 히트를 쳤다. 이 기술은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인 크리스챤 디올에 전수할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지난해 매출은 9000억 원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포트폴리오도 다양하게 갖췄다. 아모레퍼시픽은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설화수·라네즈·마몽드·이니스프리·에뛰드), 4대 넥스트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아이오페·헤라·프리메라·려)를 보유하고 있다. 각 브랜드는 타겟이 다르다. 예를 들면 설화수(한방화장품)는 중장년층 여성을 타겟으로 한 고가 브랜드지만, 이니스프리(자연화장품)는 20대 여성이 타겟인 중저가 제품이다. 또 에뛰드는 이니스프리처럼 어린 여성을 타겟으로 하지만 색조에 주력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브랜드별 가격과 사용층, 콘셉트 등이 달라 다양한 소비자층을 흡수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우수한 제품력과 철저한 시장 분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현재 중국시장에서의 성공도 이 같은 노력이 뒷받침된 결과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고객의 마음을 잡기 위해 연구개발과 시장 분석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매년 중국 여성의 피부에 대한 연구와 분석을 담은 '스킨 리포트'를 발간하고 중국 6대 의과대학과 10년 이상 중국인의 피부 변화, 특징을 연구, 제품과 전략을 수정해왔다. 브랜드도 순차적으로 진출했다. 라네즈, 마몽드로 중국 진출의 초석을 깔고 설화수를 통해 품질 신뢰를 높인 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이니스프리, 에뛰드를 선보이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다.
중국시장에서의 인기를 발판으로 아모레퍼시픽은 작년부터 놀라운 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은 3조8740억 원, 영업이익은 5638억 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5%(7736억 원), 52%(1940억 원) 급증했다. 올 1~3분기에도 매출(3조5409억 원)과 영업이익(6495억 원)은 각각 22%(6456억 원), 37%(1750억 원) 증가했다. 시총도 무서운 속도로 늘어났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지난 2일 아모레퍼시픽 시총은 24조9033억 원으로 2013년 말(6조2301억 원)보다 300% 뛰었다. 상장 당시(1997년 3월 1일)와 비교하면 940%(22조5094억 원) 늘어난 것이다.
이제 관심은 서 회장이 앞으로 어떤 신화를 쓸지다. 서 회장은 지난 9월 창립 70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중동과 중남미, 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 같은 메가씨티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모레퍼시픽만이 지닌 독창성에 자부심을 갖고 이를 창의적으로 잘 살려낸다면 반드시 아시안 뷰티(Asian Beauty)로 세계 뷰티문화의 중심에 우뚝 설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서 회장이 이끄는 아모레퍼시픽이 지금까지의 기세를 몰아 글로벌 화장품 회사로 도약할 날이 언제일지 기다려진다.
[CEO스코어데일리/ 박미리 기자]








![[그래픽] 에이피알 연매출 목표](https://www.ceoscoredaily.com/photos/2026/10/23/2026102310532410606_m.jpg)
























































































![[26-08호] 외국계기업 특수관계자 거래비용 분석](https://www.ceoscoredaily.com/photos/2026/09/22/2026092209074802558_m.png)





![[이달의 주식부호] 반도체 기업 강세…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 6위로 3계단 상승](https://www.ceoscoredaily.com/photos/2026/10/02/2026100211155431699_m.jpg)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