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대형마트서 녹차 제품 철수…'차 문화 대중화' 포기?

시간 입력 2015-10-15 08:48:34 시간 수정 2015-10-18 22: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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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그룹(회장 서경배)이 자사 '녹차' 브랜드 가치 높이기에 나섰다. 그동안 아모레퍼시픽의 녹차 사업은 박물관, 체험공간 운영 등을 통해 소비자가 차(茶)를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뒀다.

15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설록(녹차) 사업부의 올 상반기 매출은 320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2%(14억 원) 감소했다. 2010년 이후 이어온 증가세가 꺾인 것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올 2분기 대형마트에서 제품을 철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차 문화 보급'이라는 당초 사업 목적과는 다른 행보로 읽힌다. 아모레퍼시픽은 고 서성환 창업주의 뜻에 따라 1979년 녹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서 창업주는 "우리나라는 보리차나 숭늉이 전부이고 차(茶)라는 게 없다. 나라도 나서 우리나라에 차 문화를 보급·전파해야 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다 많은 사람이 차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얘기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아들인 서경배 회장도 선친의 뜻을 적극 이어갔다. 국내 최초로 차 전시관인 오설록 티 뮤지엄을 개관하는가 하면, 기존 전통 찻집과는 차별화된 분위기의 오설록 티하우스, 복합 차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오설록 티스톤 등을 오픈했다. 다양한 패키지, 블렌딩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애썼다. 차 애호가는 물론 차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차를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려는 노력이었다.

이러다가 갑자기 대형마트에서 제품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 대신 아모레퍼시픽은 녹차 제품의 판매처를 백화점, 티하우스 등에 집중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자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대중적인 유통망"이라며 "차 유통을 백화점, 티하우스 등에 몰아주는 것은 사실상 대중화 전략으로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대형마트 철수가 차 문화 대중화의 철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차 문화 보급의 여러 방안 중 하나"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박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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