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자금능력 놓고 관심 ·우려 교차, 팬오션의 과거사도 눈길
하림그룹이 법정관리 중인 팬오션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인수대금을 완납하면 하림그룹은 팬오션의 세 번째 주인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하지만 팬오션의 몸값이 1조 원을 넘어서고 하림그룹이 이를 대부분 외부에서 충당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승자의 저주' 우려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팬오션과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의문, 두 차례 부도를 내면서 법정관리 신세를 진 후 주인까지 바뀌었던 팬오션의 과거사까지 겹치며 하림그룹의 팬오션 인수를 지켜보는 세간의 시선에는 관심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 하림그룹, 거액의 인수대금 조달 어떻게?
하림그룹의 지주사인 제일홀딩스와 국내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 등이 결성한 컨소시엄은 지난 12일 팬오션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인수자금은 총 1조80억 원이다. 이중 8500억 원(제일홀딩스 6800억 원)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580억 원은 팬오션이 신규 발행한 회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각각 마련된다.
하지만 하림그룹의 팬오션 인수를 놓고 회의적 시선을 보내는 이가 적지 않다. 가장 많은 우려를 낳는 건 역시 1조 원이 넘는 팬오션의 몸값이다. 통상 1조 원 이상은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올 만큼 위험 부담이 높게 평가된다. 특히 하림그룹은 총 자산이 4조3000억 원대로 그룹 자체의 몸집도 크지 않아 보는 이들의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인수 대상인 팬오션의 자산도 이와 비슷하다.
하림그룹의 주력사인 하림(닭고기 가공업)이 지난해 순손실 30억 원으로 적자전환한 점, 하림그룹측이 자신하고 있는 것과 달리 팬오션 인수 후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의문이 여전하다는 점, 해운업황이 바닥까지 추락해 있다는 점도 부정적 시각을 키우고 있다. 실제 해운업황을 평가하는 주요 잣대인 벌크선 운임지수(BDI)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지수 도입 후 최저점인 522포인트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하림그룹 관계자는 "선진, NS쇼핑 등 5개 주력사 가운데 하림만 지난해 실적이 안 좋았다"며 "닭고기 가공업보다 곡물사업이 국내 연 매출 1조4000억 원을 올리는 등 그룹 내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했다. 그는 또 "곡물사업은 운임이 50% 이상을 차지한다"며 "이를 절감해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낼 수 있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인수대금 조달안에 대해서도 "6800억 원은 자체 보유하고 있는 돈 2900억 원, 인수금융 3900억 원으로 충당할 예정"이라며 "그룹 자체적으로 현금성 자산이 9000억 원 있는데 현행법상 지주회사가 자회사 돈을 쓸 수 없어서 현금이 충분함에도 인수금융을 쓰는 것이고 그룹 전체적으로 보면 부채비율이 낮다"고 강조했다.
◆ 잇단 부도에 주인만 세 번 바뀐 팬오션
팬오션의 기구한 운명도 관심을 모으는 한 요인이다. 팬오션의 전신은 1966년 설립된 범양전용선으로 1984년 범양상선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범양상선은 경제 부흥기와 성장을 같이하며 해운업계의 강자로 이름을 날리다가 1987년 창업주인 박건석 회장이 탈법적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이 밝혀지며 급격히 추락했다. 범양상선은 이후 4년간 채권단으로부터 관리를 받았지만 1992년 부도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후 범양상선은 10년 간 법정대리인이 회사 경영을 맡으면서 혹독한 구조조정을 단행한 끝에 2002년 법정관리에서 졸업했다. 그리고 새 주인을 찾기위한 공개매각이 실시됐다. STX가 동국제강, 금호아시아나 등을 제치고 범양상선을 2004년 품에 안았고 STX팬오션으로 사명을 바꿨다. 해운, 조선을 양축으로 놓고 빠르게 성장하던 STX는 단기간의 무리한 사업확장이 초래한 자금난에 발목이 잡히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은 끝에 2013년 공중분해됐다.
[CEO스코어데일리/ 박미리 기자]









![[그래픽] 에이피알 연매출 목표](https://www.ceoscoredaily.com/photos/2026/10/23/2026102310532410606_m.jpg)
























































































![[26-08호] 외국계기업 특수관계자 거래비용 분석](https://www.ceoscoredaily.com/photos/2026/09/22/2026092209074802558_m.png)





![[이달의 주식부호] 반도체 기업 강세…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 6위로 3계단 상승](https://www.ceoscoredaily.com/photos/2026/10/02/2026100211155431699_m.jpg)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