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 M&A 위험에 빠진 사돈기업 대원강업(회장 허재철)의 '백기사' 노릇을 자처했던 현대백화점그룹(회장 정지선)의 계열사간 성적표가 극명하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백기사 역할을 맡았던 계열사 3곳 가운데 2곳이 투자 손실을 입었다.
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3곳(현대홈쇼핑, 현대쇼핑, 금강에이앤디)이 보유한 대원강업의 총 주식가치는 지난 2일 종가(6010원) 기준으로 551억4800만 원이었다. 436억5100만 원을 들여 지분 14.80%를 취득한 결과, 114억9700만 원의 이득을 본 것이다.
겉으로는 투자 재미를 본 듯 보이지만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192억1300만 원의 투자 이득을 본 현대홈쇼핑(대표 김인권)을 제외하곤 두 회사는 투자 손실을 봤기 때문이다. 금강에이앤디(대표 이동호)는 56억5700만 원, 현대쇼핑(대표 이동호)은 20억5900만 원의 손실을 봤다.
대원강업은 2009년부터 적대적 M&A 위험에 노출돼 왔다. 당시 고려용접봉과 이 회사 회장인 홍민철 씨가 각각 지분 10.30%, 12.67%를 매입하면서 단숨에 허 회장 일가와의 지분 격차를 12.45%로 좁혔다. 그러자 현대홈쇼핑이 지분 7.67%를 취득하며 허 회장 일가에 힘을 실어줬다.
한동안 잠잠했던 고려용접봉 측이 움직인 건 이로부터 3년 후다. 이들은 대원강업 지분을 25.39%(홍 회장 14.44%)로 늘리며 허 회장 일가와의 지분 격차를 7.05%(허 회장 일가 32.44%)까지 좁혔다. 그러자 현대쇼핑과 금강에이앤디가 덩달아 이 전쟁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2012년부터 대원강업 지분 7.27%를 매입했다.
3사가 다른 성적표를 받아든 건 투자시기 때문이다. 현대홈쇼핑은 대원강업의 적대적 M&A 이슈가 크게 부각되지 않았을 때인 2009년 대원강업 지분(주당 1970원)을 취득했다. 하지만 현대쇼핑과 금강에이앤디는 이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른 후 지분을 매입해 상대적으로 출혈이 컸다. 현대홈쇼핑이 취득한 값의 4배인 주당 8000원(평균)을 썼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투자 목적으로 매입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박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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