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 '눈독' 하림… 본업 적자에 부업은 '주춤'

시간 입력 2014-12-11 08:46:27 시간 수정 2014-12-13 08: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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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그룹(대표 김홍국)이 해운회사 '팬오션'을 인수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선 것과 관련,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올해 주력사업인 닭고기 가공업이 적자로 돌아선데다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손을 뻗친 사업들의 성적도 신통찮았던 탓이다.


하림그룹은 팬오션 인수를 통해 그룹 차원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사료 구입비등 중간비용을 절감하겠다는 복안이지만 상황이 이런터라 회의적인 시선도 만만치 않다
.


1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하림그룹에서 닭고기 가공업을 맡고 있는 하림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5557억 원으로 전년보다 7.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0억 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올초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재발한 여파라고 볼 수도 있지만 AI가 발생한 2011년과 비교해도 하림의 성적표는 합격점을 주기 어렵다. 닭고기 부문 매출은 4070억 원으로 2011년보다 0.5% 감소했고 닭고기 가공부문은 1115억 원으로 1.6% 줄었다.

하림 관계자는 “올해는 닭고기 가공시장이 포화 상태였다”며 “현재 수익을 늘리기 위한 조치를 다각도로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사진=연합뉴스)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사진=연합뉴스)
실제로 닭고기 가공시장은 진입장벽이 낮아 영세업체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데다
AI 변수까지 겹쳐지며 경쟁이 점차 격화되고 있다. 업계 1위 하림도 참프레가 새로 뛰어든 후 시장 점유율이 21%에서 20.1%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하림그룹은 일찍이 사업다각화 카드를 꺼내들고 수익 증대를 위해 힘써왔다. 닭고기 가공 이외 사업은 산하에 유통, 금융, 양돈, 교육 등 부문의 계열사를 두고 있는 하림홀딩스(중간지주사)의 실적에서 가늠할 수 있다.

하림홀딩스는 올 3분기까지 작년보다 0.5% 늘어난 616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746억 원으로 20%나 증가하며 짭짤한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부문별 실적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유통(NS쇼핑 외 4개)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들의 매출 규모가 미미했기 때문이다. 하림홀딩스의 올 3분기 유통 부문 매출은 2914억 원(조정 전 기준)으로 전체의 45%를 차지했고 영업이익도 702억 원으로 94%에 달했다.

여기다 지주사와 가금(오리) 부문의 매출을 제외하면 6개 부문, 20개 계열사의 총 매출은 2504억 원, 영업이익은 100억 원에 불과했다.

특히 금융 부문(에코캐피탈)은 영업이익이 -17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고 교육 부문(선진미트아카데미)은 영업이익이 -5900만 원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적자를 기록, 상황이 좋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하림그룹은 현재 팬오션 인수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곡물 벌크선을 보유한 팬오션을 인수해 사료사업의 주원료인 옥수수 등을 수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류비용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팬오션은 국내 벌크선 업계 1위 업체다. 작년 STX그룹이 유동성위기에 빠지자 다른 계열사들과 함께 법정관리에 들어간 후 현재 매각절차를 밟고 있다.

하림그룹의 인수주체는 지주사인 제일홀딩스다. 하지만 본업과 부업의 성적이 썩 좋지만은 않았던 데다 팬오션 몸값도 예상보다 높은 '8500억 원+α'에 형성되면서 인수여력이 의문시되고 있다.

9월 말 기준 하림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87억 원, 중간지주사인 하림홀딩스는 1778억 원에 불과했다.

하림그룹은 계열사인 NS쇼핑을 상장한 후 팬오션 인수에 참여하려 했으나 내부통제 시스템 문제로 일정이 연기되자 금융권에서 자금을 차입, 실탄을 확보하고 재무적 투자자도 구해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일각에서는 여전히 하림그룹이 팬오션 인수전에 뛰어든 후 자칫 다른 계열사들에게 뜻하지 않은 후유증을 안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까지는 이전 밝혔었던 입장에서 달라진 게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박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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